외화예금 고객 환리스크 줄이려면…환차손 보상상품 가입

  • 입력 2003년 9월 28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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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미국 달러화로 예금하는 외화예금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환차손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거주자 외화예금(잔액 기준)은 153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나 해외여행 또는 출장이 잦은 사람, 무역업체 등은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외화를 사서 외화예금에 입금했다가 송금을 해야 할 때 빼내서 보내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원화 환율이 떨어질 때는 반대로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원화 환율하락이 예상되면 외화예금 가입을 가급적 늦추거나 이미 가입한 사람도 예금액을 줄이는 것이 좋다.

환율 급등락에 따른 손해를 피하고 싶다면 환 위험을 줄여주는 외화예금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외환은행의 ‘환율안심 외화예금’은 원화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져 가입시점에 비해 만기시점의 원화 환율이 낮아 원화로 계산된 원금을 손해 봤을 때 환차손을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만기시점의 환율이 가입시점의 환율보다 50원 이상 떨어지면 예금액 1달러당 15원을 돌려준다.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가입기간은 1개월이다. 다만 중도해지가 안되고 금리가 일반 외화예금보다 낮은 것이 단점이다.

하나은행의 ‘외화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은 선물환 계약을 통해 만기 때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미리 설정해놓기 때문에 환율이 급락할 경우 손해 보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은행에 나오지 않더라도 만기예금을 자동으로 최장 30년까지 갱신해주기 때문에 예금 만기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조흥은행의 ‘선물환 연계 외화정기예금’도 선물환 계약으로 환율하락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상품이다.

수출입 거래가 많은 무역업체라면 우리은행의 ‘환율예약 외화정기예금’을 이용하면 된다.

이 상품은 가입고객이 만기시 적용되는 상하한도 환율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해 환율하락에 의한 환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환율하락에 따른 손해는 피하면서 환율상승에 의한 이익을 일정 범위 내에서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100만달러 이상이며 가입기간은 3∼6개월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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