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 계속 상승…은행권 비상

  • 입력 2003년 9월 3일 14시 47분


가계대출 연체율이 계속 치솟아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은 3%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연체율은 지난해 말의 2.2%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6월 말 2.67%, 7월말 2.9%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1일 월례조회에서 '연체와의 전쟁'을 강조하고 연체가 많이 발생하는 점포에 대해 연체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우리은행도 6월 말 1.22%였던 연체율이 7월 말 1.7%로 높아진 데 이어 8월 말에도 1.92%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말 0.96%였던 신한은행은 7월 말 1.05%, 8월 말 1.33%로 연체율이 올랐다.

외환은행도 6월 말 1.20%, 7월 말 1.59%에서 8월 말 1.7%로 상승했고 하나은행은 6월 말 1.43%, 7월 말 1.67%에 이어 8월 말 1.72%로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분기별 결산이 끝난 뒤 다음 분기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연체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의 연체율 상승은 경기침체 장기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경기가 본격적으로 좋아지기 전까지는 가계 자금난이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연체율이 오르는 가운데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잔액이 7월 말 78조3395억원에서 8월 말 79억4050억원으로 1조655억원이 늘었다. 우리은행은 25조1223억원에서 25조5349억원으로 4126억원이 증가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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