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수 신임조흥은행장 “돈 잘벌면 누구라도 嫡子”

  • 입력 2003년 8월 26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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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母)회사인 신한지주회사 입장에서 조흥은행은 돈을 잘 벌면 적자(嫡子)이고 돈을 못 벌면 서자(庶子)가 될 수밖에 없다.”

최동수(崔東洙·사진) 신임 조흥은행장은 2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행장으로 정식 선임된 뒤 기자들과 만나 신한은행과 완전합병이 될 때까지 경영성과를 높여 합병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 3년간 경영을 책임진 최 행장은 “조흥은행이 신한은행보다 예금원가 비용이 0.5% 정도 낮기 때문에 자금이나 리스크 관리만 제대로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또 “직원들이 당당하고 밝은 모습으로 일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매각에 따른 상실감과 마음의 상처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하루 전인 25일 행장 취임을 수용한 조흥은행노조에 대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달 초 이사회가 최 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내정했으나 조흥은행에서의 근무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사퇴를 요구했었다.

최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조흥은행을 앞으로 ‘통합은행의 주역’으로 만들고 2005년 4·4분기(10∼12월)까지 신한은행의 분기별 손익을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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