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335만명 육박…지난달 12만여명 늘어

  • 입력 2003년 8월 21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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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가 7월 한달 동안 12만명 늘면서 334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여성의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신용불량자 수는 6월보다 12만1102명(3.75%) 늘어난 334만6270명에 이르러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것은 보증보험회사가 그동안 주소가 확인되지 않았던 휴대전화 요금 연체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휴대전화 관련 신용불량자들을 지난달 대거 신용불량자로 등록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인 가계부실채권 관련 신용불량자들을 대규모 등록시켜 공공정보 분야의 신용불량자 수도 크게 늘었다.

보증보험회사와 공공정보에서 등록한 신용불량자는 7월 한달 동안 각각 6만4317명과 5만1888명 증가했다.

특히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가 207만44명으로 6월 말에 비해 8만5000명(4.29%)이나 급증해 신용불량자 급증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 미만이 6199명으로 6.31%(368명)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20대는 66만766명으로 3.92%(2만4921명), 30대는 99만4300명으로 4.35%(4만1487명), 40대 이상은 168만5005명으로 3.33%(5만4326명)씩 늘어났다.

여성은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신용불량자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여성의 신용불량자 증가율은 여성 중에서 5.7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10대(5.30%), 20대(4.84%), 40대 이상(4.28%)의 순이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보증보험회사와 공공정보의 신용불량자의 집중 등록 등 특수 요인을 감안하면 전체 신용불량자 수는 미약하지만 감소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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