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제조업 공동화 가속 대체산업 육성해야"

  • 입력 2003년 8월 20일 18시 06분


한국의 제조업 공동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돼 고용과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발 섬유 등은 이미 산업기반이 무너졌고 공작기계와 일반 전자부품 등의 공동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제조업 공동화 가속과 대응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제조업은 한국 부가가치 생산의 29.6%, 고용의 26%를 담당하고 있다”며 “한국 및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은 늘어나는 제조업 공동화는 실업을 야기하고 기술혁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조업 해외 투자 건수는 1994년 1000건을 넘어선 뒤 작년에는 1800건에 육박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투자가 국내 설비투자의 10%(2001년)에 이르렀다. 반면 제조업 신설 법인은 작년 1월 1084개에서 올해 6월에는 555개로 급감했다. 외국인의 한국 직접투자도 1999년 71억달러에서 작년 24억달러로 줄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 수석연구원은 “제조업 공동화는 고용 감소→이공계 기피→신산업 기술 창출 미흡→혁신 능력 부족→성장잠재력 약화라는 악순환 구조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동화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산업을 조기에 육성하고 서비스업 고도화를 통해 산업 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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