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社 상반기 3조211억 적자…연체액 6조5000억 손실처리

  • 입력 2003년 8월 15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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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이 올 상반기에 반기(半期)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개 신용카드사는 상반기에 3조21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보였다.

카드사들은 연체대출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3조4541억원의 흑자를 올렸지만 연체대출을 손실처리하면서 6조4752억원의 돈을 날리게 됐다. 하지만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자기자본 비율은 올라가 자산의 건전성은 개선됐다.

카드사별 적자는 LG카드가 74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6429억원), 현대(5457억원), 국민(4876억원), 외환카드(2773억원) 등의 순이었다. BC카드만이 유일하게 67억원의 흑자를 냈다.

최성일 금감원 여전감독팀장은 “카드사들이 가장 큰 고비는 넘긴 것 같으나 단기간에 대규모 흑자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드업계에 따르면 6월에 9.0%까지 떨어졌던 연체비율은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6월 말 현재 연체금을 장기대출로 바꿔 주는 대환대출 규모는 13조5962억원으로 3월 말보다 27.8% 늘었다. 대환대출은 카드사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부실이 심화될 수 있는 또 하나의 불씨로 꼽힌다.

한편 올 상반기 카드 사용액은 282조13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줄어 지난해 4·4분기를 정점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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