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국산부품 30% 불과…가격 경쟁력 하락 수입증가

  • 입력 2003년 8월 13일 17시 52분


국내 전자·정보통신 완제품에 쓰이는 부품 10개 중 6개가 국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삼보컴퓨터, 이트로닉스 등 국내 전자·정보통신 완제품업체 5개사를 조사한 결과 국산부품 사용률이 지난해보다 9.5%포인트 높아진 59.7%로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휴대전화기는 최근 5년간 40%대의 국산부품 사용률을 보였으나 올 들어 56%로 높아졌다.

진흥회측은 “부품 업체들이 표면탄성파(SAW)필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배터리,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부품의 국산화에 적극 뛰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기 외에도 LCD를 포함한 모니터 부품이 43.9%에서 75.4%로, 프린터는 28.7%에서 65.5%로, 캠코더는 40%에서 61%로 국산부품 사용률이 크게 높아졌다.

냉장고,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세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생활가전 제품들은 국산부품 사용률이 각각 98.3%, 95.4%, 88.4%로 거의 완전한 자급률을 보였다.

반면 TV는 그동안 80%대의 높은 국산부품 사용률을 보였으나 최근 디지털TV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64%로 낮아졌다. 또 개인컴퓨터(PC)와 CD롬, 오디오는 국산부품의 가격경쟁력 열세와 해외 역수입 심화 등으로 30%대까지 떨어졌다.

진흥회측은 “완제품 생산량이 많은 회사일수록 국산부품을 많이 쓰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품이 많은 회사는 적게 쓴다”며 “OEM 회사들은 주문사들이 부품 사양을 정해주기 때문에 마음대로 국산부품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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