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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8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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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에 조바심을 내는 반도체업체들의 희망사항이다.
5월 이후 거래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도 아직 연초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현재 아시아 현물시장의 256메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 가격은 4.78달러(266MHz)로 1월 평균가격(5.20달러)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상승세 지속될까=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달 들어 DDR D램 고정거래 가격을 8∼12% 올렸다. 매일 변동하는 현물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PC업체에 장기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조정한 것. 삼성전자의 고정가격 인상은 6월 말 이후 4번째로 256메가 DDR 266, 333 제품은 5.4∼5.6달러, 400 제품은 6.5달러 안팎까지 회복됐다.
최근의 D램 가격 상승은 노트북PC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D램 제조업체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나타난 현상.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PC 수요 증가로 D램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실질적인 D램 수요가 부족해 이달부터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가을 학기를 앞둬 계절적으로는 성수기를 맞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이 공급물량을 늘리면 상승세가 다시 꺾일 수 있다”며 “D램 가격은 5달러 선을 정점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PC 경기 회복이 열쇠=전문가들은 D램 경기가 좋아지려면 무엇보다 PC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체 D램 수요의 70% 정도를 PC가 차지하기 때문.
D램 업계는 이에 따라 3·4분기 들어 PC 출하량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점을 반기고 있다. 1999년 말 ‘Y2K’붐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PC 교체 주기가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메리츠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인텔 스프링데일 칩셋이 대중화되면 PC당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미코리서치가 올해 반도체시장 예상성장률을 기존 17%에서 10.7%로 낮추는 등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삼성경제연구소 임영모 수석연구원은 “휴대단말기나 디지털가전 업체와 제휴해 정보기술(IT) 제품에 D램을 활용하도록 하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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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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