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는 없다?…7월 분양보증건수 크게 늘어

  • 입력 2003년 8월 7일 17시 38분


‘분양시장에서 여름철 비수기(非需期)가 사라진다?’

장마와 휴가철이 겹쳐 부동산시장에서 비수기로 여겨졌던 7월에 아파트 분양보증 건수는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택보증(대표 권오창·權五昌)은 지난달 분양보증 실적이 83건, 2만327가구로 외환위기 이후 7월 실적으로는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특히 지난달 실적은 주택사업이 호황을 누렸던 작년 7월(1만6111가구)보다 26%(4216가구) 늘었다. 또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7월(782가구)보다는 25배 많은 실적.

이는 건설회사들이 지난달부터 시행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영향으로 사업계획승인을 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분양시기를 7월로 앞당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달 말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7558가구의 대규모 물량이 동시분양된 것도 분양보증 건수가 늘어난 이유다.

실제로 지역별 분양보증가구 수는 경기지역이 1만2982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3055가구 △부산 2485가구 △강원 1350가구 △충남 1254가구 순. 반면 서울은 7개 사업장의 423가구에 그쳤다.

분양보증은 시공회사의 부도나 파산 등으로 생길 수 있는 입주예정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시공회사는 사업승인을 신청할 때 분양보증서를 첨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분양보증 물량은 아파트 공급 상황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로 꼽힌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