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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4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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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자 부담이 없는데다 경영 역량을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기업경영분석 조사대상 제조업체 3235개사 중 장단기 차입금(회사채 포함)이 전혀 없는 357개 무차입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0.8%였다.
평균 1000원어치를 팔아 108원을 남긴 셈으로 조사대상 제조업체의 평균 경상이익률 4.7%에 비해 2.3배나 높은 수준이다.
무차입 기업의 경상이익률은 2000년 11.6%, 2001년 13.8%로 두자릿수를 유지했던 반면 제조업 평균 경상이익률은 같은 기간에 1.3%, 0.4%에 그쳤다.
경상이익률은 회사가 순수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이자, 배당금 등)과 비용(지불이자, 할인료 등)을 가감해 산출하는 것으로 기업 수익성의 잣대가 된다.
무차입 기업의 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 일반관리비를 뺀 이익률)은 지난해 10.3%로 제조업 평균(6.7%)의 약 1.6배 수준이었고 2001년에는 12.3%로 제조업 평균(5.5%)의 2배를 넘었다.
김태석 한은 기업경영분석팀 차장은 “무차입 기업은 대외신인도가 높아 마케팅에서 유리하다”며 “특히 재무구조가 안정돼 경기불황기에도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차입 기업의 부채 비율은 45.1%로 제조업의 평균 부채 비율 135.4%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무차입 기업의 부채는 이자를 내야 하는 금융 부채가 아니라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의 외상 매입이나 각종 거래 관련 미지급금 등 비(非)이자 부채를 가리킨다.
작년 말 현재 대표적인 무차입 기업은 태평양, 남양유업, 한국전기초자, 신도리코, 코리아나화장품, 대덕GDS, 경동보일러 등이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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