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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7월 21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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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순익이 크게 줄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자금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금리가 낮은 저(低)원가성 예금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이란 보통예금 기업자유예금 등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으로 금리가 연 0.1% 미만에 불과해 은행으로선 가장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각 시중은행은 올해 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선 영업점에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조달 원가를 낮추라는 ‘특명(特命)’을 내리고 있다.
| 제목 | ||
| 은행 | 잔액(억원) | 원화예금 평균 이자부담률(%) |
| 국민 | 336,021 | 3.49 |
| 우리 | 164,687 | 3.28 |
| 하나 | 76,233 | 4.33 |
| 신한 | 98,587 | - |
| 조흥 | 72,443 | 3.25 |
| 한미 | 52,381 | 4.12 |
| 제일 | 59,432 | 4.45 |
| 외환 | 73,896 | 3.66 |
은행들은 기업의 급여이체 통장을 유치하거나 공과금 납부 실적을 높이는 한편 보통예금 잔액이 많은 고객들에게는 창구 수수료 등을 깎아주거나 대출 금리를 낮춰주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재개발 또는 재건축 주민들의 이주비 대출 등 집단대출을 집중 유치해 보통예금 고객 수를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고객 수는 올 들어 20만명이나 늘었으며 6월 말 현재 저원가성 예금 잔액도 작년 말보다 4333억원 증가했다.
은행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원화예금 평균 이자부담률은 6월 말 현재 3.28%로 부동의 1위인 조흥은행(3.25%)에 바짝 다가섰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에 따라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오프셋플랜을 개발해 보통예금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작년 12월 말 8조8858억원에서 6월 말 9조8587억원으로 1조원가량 늘었다.
제일은행은 공과금 자동납부기기를 도입해 공과금 유치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주택분양자금과 기업의 유동성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 수신팀 유기열 과장은 “저원가성 예금은 4% 안팎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조달원가 부담이 적다”며 “저원가성 예금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가 은행 수익에 직결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현재 예상하는 올해 순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올해 초 예상에 비해 33.3% 감소했다.
이는 SK글로벌 사태에 중소기업 대출 및 신용카드 부실까지 겹쳐 대손충당금 부담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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