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샐러리맨들의 얘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에 거주하는 20∼50대 직장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조사결과 직장인의 32.4%만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가 22.5%, ‘별 준비를 못하고 있다’가 45.1%에 이른 것. 심지어 40대와 50대의 노후 준비자도 각각 40.0%와 41.5%에 불과했다. 노후대비자금으로는 ‘4억∼5억원 미만’이 42.6%로 가장 많았다.
이는 현재 월 생활비가 200만원인 35세 동갑부부가 55세에 은퇴한 뒤 현재 생활비의 70%인 140만원으로 남편은 80세까지, 아내는 85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필요자금인 4억8000만원(국민연금공단 2002년 추정)과 엇비슷하다. 노후준비수단으로는 저축(21.4%)과 개인연금(19.9%), 그리고 퇴직금(18.6%)이 주를 이뤘다. 국민연금이 노후대책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은 9.6%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은 노후대비를 위해 정부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연금제도의 확충(30.8%)과 함께 노인의 취업 증진(24.2%)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노령화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정년퇴직 연령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함께 일을 나눌 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빨리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이른 퇴직을 빗댄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있으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직장생활하면 ‘오적’)란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직장인들은 평균 60.8세까지 일하기를 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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