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변신…즉석밥에서 쌀맥주까지

  • 입력 2003년 6월 4일 17시 54분


코멘트

“쌀이 뜨고 있다.”

한국인의 주식(主食)인 쌀이 다양한 먹을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쌀을 이용한 즉석밥 국수 빵 과자 맥주 포도주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쌀은 밀가루에 비해 영양이 풍부한 데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먹을거리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쌀 가공식품은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에 데워 먹는 즉석밥. 1996년 국내 최초로 무균 포장 즉석밥 ‘햇반’을 내놓은 CJ는 ‘흑미밥’ ‘짜장밥’ ‘카레밥’ ‘소고기 미역국밥’ ‘발아현미밥’ 등 다양한 맛이 나는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농심은 지난해 ‘햅쌀밥’을 내놓고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었고, 농협도 ‘햅쌀밥’ ‘현미밥’을 선보였다.

쌀을 이용한 국수 빵 과자 등도 나오고 있다. CJ는 쌀을 이용한 ‘햇반 쌀 생면’으로 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순쌀나라는 쌀을 이용한 빵인 ‘순쌀빵’ 체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모닝웰은 검은빛이 도는 흑미를 이용해 ‘흑미 쌀만두’를 만들었다. 농심의 ‘라이스팡’과 ‘호박미과’, 기린의 ‘쌀로별’과 ‘쌀로본’, 해태제과의 ‘미사랑’ 등은 대표적인 쌀 과자.

음료와 주류 시장에서도 ‘쌀 바람’이 거세다. 웅진식품은 쌀로 만든 토종 음료수 ‘아침햇살’로 ‘쌀음료’라는 틈새시장을 만들었다. 서울우유는 현미를 넣은 ‘현미우유’를 선보였다.

OB맥주는 올해 맥아와 쌀을 혼합한 새로운 개념의 ‘쌀맥주 OB’를 내놨다.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은 쌀과 포도를 3 대 7로 섞은 ‘쌀 포도주’를 8월경에 선보일 예정.

박상면 CJ 햇반팀장은 “즉석밥 시장은 매년 50% 정도 성장하고 있다”며 “건강과 영양까지 고려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