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객석 뛰어든 짜릿한 감동' 영화속 차 PPL마케팅

  • 입력 2003년 5월 21일 16시 41분



세계 자동차업계가 영화 PPL(Product Placement) 마케팅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PPL이란 영화, 광고 등 각종 콘텐츠에 자사의 제품을 소품이나 배경으로 집어넣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최근 국내 도로에서도 세계 유명차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되면서 영화 속 자동차들의 이름과 제작사를 맞히는 자동차 마니아들도 크게 늘고 있다.

▽영화 속 자동차들=23일 국내에 개봉하는 ‘매트릭스2’에는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들이 스크린을 누빈다.

'분노의 질주2' 미씨비시 랜서 에볼루션

배기량 3200cc급 V6엔진을 단 캐딜락 CTS는 15분간의 자동차 추격 장면에서 최대출력 220마력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다.(사진 위)

GM은 이 영화에 자동차업계 영화 PPL 사상 최대 규모인 20여대의 차량을 제공했다.

마쓰다 뉴 RX-8은 최근 개봉한 ‘엑스맨2’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문 여닫이 냉장고처럼 열리는 앞뒷문, 세련된 실내 디자인, 최고 출력 250마력의 강력한 주행 성능은 멋진 주인공들과 함께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다음달 미국에서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2’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기다려온 영화다.

'엑스맨2' 마쓰다 RX-81

수십여 대의 스포츠카들이 내뿜는 엔진 소리는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주인공이 타는 랜서 에볼루션은 미쓰비시가 세계랠리선수권대회(WRC)를 석권하기 위해 개발한 고성능 스포츠카다. 전자식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 덕분에 주행능력이 탁월하다.

영화 속에 나오는 미쓰비시의 또 다른 모델 이클립스 스파이더 GTS는 이미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드림카로 꼽힌다. 최고 출력은 210마력.

이 영화에는 또 국내 수입 가능성이 있는 혼다 S2000, 어큐라 NSX, 도요타 스푸라 등도 출연한다.

1월 개봉한 영화 ‘트랜스포터’의 주인공은 단연 BMW 735i였다. BMW의 화려한 주행 모습이 주인공의 연기보다 더욱 돋보였다는 평이다.

이 밖에 7월 미국에서 개봉하는 ‘터미네이터3’에는 도요타 툰드라가, ‘툼레이더2’에는 지프 랭글러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밖 판매 증가=GM은 매트릭스2 이후 캐딜락 브랜드의 이미지가 젊고 역동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캐딜락 구매자 평균 연령도 현재의 5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GM코리아는 매달 5대 안팎에 불과한 캐딜락CTS의 판매대수가 영화 개봉과 함께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 RX-8은 7월부터 미국 판매가 시작된다. 영화를 통해 먼저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인 것이다. 이미 마쓰다 미국 사무실에는 이 차와, 영화 속 모습으로 튜닝할 수 있는 부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쓰비시는 ‘분노의 질주2’에서 자사의 모델을 주인공의 차로 만들기 위해 적지 않은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랜서와 이클립스의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만큼 이 영화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영화 PPL만큼 판매에 확실한 영향을 주는 마케팅 기법도 없다”며 “국내 자동차회사들도 이제 세계 블록버스터 영화에 국산차를 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 속 자동차들
영화자동차
분노의 질주2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닛산 스카이라인
엑스맨2마쓰다 RX-8
매트릭스2 리로디드GM 캐딜락 CTS,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마이너리티 리포트렉서스 CAR54
007 어나더데이애스톤 마틴 뱅퀴시
트랜스포터BMW 735i
터미네이터3도요타 툰드라
툼레이더2지프 랭글러 루비콘, 포드 랜드로버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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