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 신도시 계획]일구밀도 낮아 쾌적 교통대책 미흡

  • 입력 2003년 5월 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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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가 9일 ‘김포·파주 신도시’의 구체적 밑그림을 공개했다. 김포신도시(1586만㎡·약 480만평)는 ‘첨단 생태 전원형 도시’로, 파주신도시(908만㎡·약 275만평)는 ‘도농(都農) 통합형 환경친화 도시’로 각각 건설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서울로 출퇴근하는 교통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도시 모두 자족(自足) 기능을 갖춘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김포신도시는 김포경제특구를 배후 지원하도록 다양한 업무지원시설을 배치하고 공원면적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 파주신도시는 5만평 규모의 생태농업공원을 건설할 방침이다. 두 도시가 계획대로 조성되면 모두 11만7000가구(임대주택 4만가구 포함)의 주택을 확보할 수 있고, 수도권 주택보급률도 2%포인트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건교부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두 도시가 제대로 자족기능을 갖출지 의문인 데다 교통대책 역시 미흡한 것으로 평가돼 본공사 착수 이전에 이에 대한 보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첨단생태도시, 김포=서울시 경계에서 12㎞ 정도 떨어진 운양동과 장기동 양촌면 일대가 신도시 예정지다.

김포시가 지난해 확정한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시가화(市街化) 예정 용지로 지정해 놓고도 서울과 연결하는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개발이 늦어지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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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인구 21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단독주택 5000가구와 아파트 등 공동주택 6만5000가구가 들어선다. 특히 공동주택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25.7평(전용면적 기준) 이하 주택이 3만9000가구나 배정돼 있다.

주거 쾌적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인구밀도가 ㏊당 132명으로 책정됐다. 이는 성남시 분당(198명)이나 고양시 일산(176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중앙공원(20만평) 호수공원(15만평) 강변공원(10만평) 등 다양한 공원 △폐열(廢熱)을 이용한 지역난방 △쓰레기 수송관로 △중수도시설 등도 들어선다.

도시지원·업무·연구·지식산업용지(44만평)와 김포 경제특구에 근무할 외국인을 겨냥한 국제교류촌(5만평) 등은 김포신도시의 자족기능을 고려한 것이다.

교통대책으로 서울 지하철 9호선(김포공항∼송파구 방이동·38㎞)의 개화차량기지에서 김포 양촌면을 연결하는 19.7㎞의 전철이 신설된다. 또 올림픽대로∼양촌(15㎞) 구간과 외발산∼양촌(21㎞) 구간에 각각 6차로 도로를 건설키로 했다. 이 같은 전철과 2개 도로의 건설비용은 3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전기나 배터리로 움직이는 버스가 다닐 수 있도록 ‘궤도형 버스전용도로’도 설치된다.

▽도농통합형 환경도시, 파주=서울시 경계에서 15㎞ 거리, 일산신도시에서는 2㎞ 정도 떨어진 파주시 교하면 일대가 신도시 예정지다.

파주시가 2000년에 세운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운정지구 469만2000㎡(약 142만평)의 개발계획이 진행 중인 상태다.

이곳에 들어설 주택은 단독주택 2000가구를 포함해 모두 4만7000가구 정도다.

주거 쾌적성을 위해 개발인구밀도는 ㏊당 175명으로 책정됐다. 또 전체 면적의 27.7%가 녹지로 배정됐고 주말농장 생태습지 생태수로 등이 들어서는 농업생태공원(5만평)과 호수공원(6만평) 등이 조성된다.

남북교류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남북교류 공간 및 교역장소를 위한 배후지원시설과 통일관련 산업단지 등도 건설된다.

교통대책으로 제2자유로(대화IC∼강매IC·12.5㎞)와 서울∼문산(내동IC∼원당JC·5.3㎞) 등 7개 노선 41.3㎞의 도로가 신설된다. 도로 건설비용은 1조100억원으로 잠정 책정됐다.

또 경의선(서울∼문산)의 운정역∼출판문화단지 11.6㎞의 경전철이 민자로 건설된다.

토지거래허가 대상 지역 (자료:건설교통부)
구분대상지역허가구역 지정 면적(㎢)
총면적이전지정신규지정
김포지구인천 검단동42.3335.157.18
김포시김포1·2·3동, 고촌면, 양촌면, 통진면,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276.56271.884.68
파주지구파주시탄현면, 교하읍, 조리읍, 맥금동, 검산동, 야동동, 아동동, 금촌동, 금릉동169.35158.4410.91
고양시구산동, 가좌동, 법곳동, 대화동, 탄현동, 일산동, 성석동, 설문동, 덕이동36.7534.452.30
총계524.99499.9225.07

김포 파주 신도시 개발계획 주요 내용 (자료:건설교통부)
김포신도시항목파주신도시
김포시 운양동 장기동 양촌면 일대 1586만㎡(약480만평)위치 및 면적파주시 교하면 일대 908만㎡(약 275만평)
주거(522만㎡) 상업(46만㎡) 첨단업무(100만㎡) 특화단지(34만㎡) 지원시설(45만㎡) 공공시설 및 녹지 등(839만㎡)토지이용주거(342만㎡) 상업(29만㎡) 첨단업무(15만㎡) 특화단지(45만㎡)공공시설(215만㎡) 녹지 등(262만㎡)
단독-5000가구, 연립·아파트 등 공동주택-6만5000가구건설주택단독-2000가구, 연립·아파트 등 공동주택-4만5000가구
㏊당 132명, 21만명개발밀도 및
계획인구
㏊당 175명(민간아파트 제외시 ㏊당 156명), 14만2000명
지하철 9호선 개화차량기지∼김포시 양촌면까지 신설(19.7㎞),올림픽대로∼양촌 구간과 외발산∼양촌구간 등 2개 노선(36㎞·6차로) 신설, 궤도형 버스전용도로 등 신(新)교통수단 도입교통대책제2자유로(대화IC∼강매IC·12.5㎞), 서울∼문산(내동IC∼원당JC·5.3㎞)김포∼관산(지방도 310호∼내동IC·4.4㎞) 등 7개 노선 41.3㎞ 신설,경전철(경의선 운정역∼출판문화단지) 11.6㎞ 민자로 신설
폐열 활용한 지역난방, 중수도시설, 쓰레기 수송관로시스템 국제교류촌(5만평), 도시지원·업무·연구·지식산업용지(44만평) 조성청정도시시설 및
자족기능시설
하수 고도처리시설, 농수로를 실개천으로 조성
공원녹지비율 25% 확보, 호수공원 15만평, 강변공원 10만평,중앙공원 20만평, 생태하천 12㎞공원시설공원녹지비율(대체농지 포함) 27.7% 확보, 농업생태공원(5만평),호수공원(6만평), 생태수로 20㎞
한국토지공사 7조4000억원(토지조성 및 교통시설 비용 포함)사업자 및
사업비용
대한주택공사 5조7000억원(토지조성 및 교통시설 비용 포함)
2006년 말 아파트 분양, 2008년 말 아파트 입주 사업일정2006년 초 아파트 분양, 2008년 말 아파트 입주

▼문제점▼

무엇보다 구체적인 자족기능 확보 방안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분당 등 5개 신도시가 초기에 실패라고 평가받았던 것도 자족기능을 갖추지 못한 채 입주를 시작하면서 서울 출퇴근 교통난만 심화시켰기 때문.

정창무(鄭昌武)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부 계획을 보면 ‘자족 기능을 갖추겠다’는 선언(宣言)만 있지 구체적인 기업 유치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수준이라면 5개 신도시의 실패 사례를 재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막중(崔莫中)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김포나 파주의 자족기능을 갖추기 위해선 김포·송도·영종도 등지에 들어설 경제특구 건설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또 “파주신도시 교통대책은 현 수준으로는 부족해 보인다”며 “통일 이후를 대비한다면 서울∼개성을 연결하는 입지적 여건을 고려한 교통망 확충 계획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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