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前고위간부-기조실장 北송금 주도적 역할 정황확보

  • 입력 2003년 5월 5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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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000년 6월 2억달러(약 2235억원) 대북 송금 당시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와 기조실장 등이 송금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임동원(林東源) 전 국정원장과 김보현(金保鉉·현 국정원 3차장) 당시 국정원 5국장, 최규백(崔奎伯) 당시 기조실장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국정원이 대북 송금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2억달러 송금 당시 수표에 배서한 6명의 국정원 직원 가운데 실무자급 1명을 6일 소환해 국정원의 개입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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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관계자는 “배서자 6명 가운데 책임이 큰 사람을 우선적으로 부를 것이며 6명 전부를 소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경림(金璟林) 전 외환은행장과 외환은행 외환사업부장이었던 백모씨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당시 국정원 수뇌부의 지시를 받은 국정원 기조실장 등과 만나 송금 과정을 협의했다”는 진술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과 이근영(李瑾榮)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도 조만간 소환해 송금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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