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2곳 내달 발표…김포 광명 유력

  • 입력 2003년 4월 21일 17시 45분


코멘트
정부가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건설할 예정인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가 당초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진 다음 달 10일경 발표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05년 말이면 택지분양이, 2006년 상반기에는 아파트분양이 각각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찬(崔鍾璨) 건설교통부 장관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이상 급등하고 있다”며 “공급을 늘려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도권 신도시 2곳의 입지를 5월 중순 이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또 “후보지는 우선 2곳만 발표되고 나머지 한 곳은 입지 여건 등에 대한 검토 작업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신도시 규모는 각각 300만∼500만평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할 때 △동북아비즈니스센터로 개발될 김포매립지 주변 일대 △고속철도 역사(驛舍)가 들어설 경기 광명시 일대 △미개발지가 많은 경기도의 파주, 화성, 오산, 남양주, 하남시 등을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후보지로 결정된 곳은 △사전환경성 검토(3개월) △관계부처 협의 및 주택정책심의회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3개월) 등을 거쳐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다. 이후 개발기본계획(1년)과 실시설계(1년)를 거쳐 택지조성공사 착수와 함께 택지분양을 실시할 수 있다.

건교부는 이 같은 과정을 거칠 때 신도시에서 택지분양은 2005년 말, 아파트 분양은 2006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공사기간 등을 고려할 때 2008년 하반기에는 아파트 입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에 발표한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에서 서울 강남지역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도권 인근에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신도시 2, 3곳을 각각 1000만평 규모 이상으로 조성키로 하고 후보지를 올 상반기까지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최 장관은 서울 강남 등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것과 관련해 “해당지역을 투기지역으로 묶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투기지역 등과 같은 규제조치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강남구-광명시 등 6곳 25일 투기지역여부 '결정' ▼

정부는 25일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 강남구 등 6개 지역에 대한 투기지역 지정 여부를 심의 결정한다.

이 가운데 강남구와 경기 광명시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재경부에 따르면 전국 도시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강남구 △인천 중구 △광명시 △대전 △충남 천안시 등 5개 지역이 투기지역 지정을 위한 기본 요건을 충족했다. 이들 지역 외에 3월 위원회에서 투기지역 지정이 유보됐던 청주시도 이번 심의 대상에 함께 오른다.

천안시는 대전 서구, 유성구와 함께 이미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나 가격이 계속 올라 실태 파악 차원에서 심의 대상에 올랐다.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되는 기본 요건은 ‘전달 주택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0% 이상 높은 지역 가운데 최근 2개월 평균 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30% 이상 높거나, 최근 1년간 가격 상승률이 최근 3년간 전국 평균 상승률 이상’인 곳이다.

심의위원회는 기본 요건을 충족한 지역 중에서 해당 지역의 가격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기지역으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