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이선인 중동본부장 "중동 바이어들 한국車-가전 선호"

  • 입력 2003년 3월 1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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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주변국은 쿠웨이트, 이스라엘, 요르단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와의 주요 교역 상대국은 아니기 때문에 대(對)중동 수출에 결정적인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중동지역에 있는 11개 KOTRA 무역관을 총괄하는 이선인(李善寅·사진) 중동지역본부장은 19일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동 수출액 75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랍에미리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는 비교적 평온하다”면서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다른 나라 항구들이 폐쇄되면서 오히려 물동량이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두바이 무역관장을 겸하고 있는 이 본부장은 중동지역 62개 바이어를 이끌고 KOTRA 수출상담회와 대구섬유박람회 ‘프리뷰 인 대구’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방한했다. 이 중에는 이라크 업체 6개도 포함돼 있다.

전쟁 와중에서 중동 바이어들이 한국을 방문할 정신이 있느냐고 묻자 이 본부장은 “바이어들에게 ‘전쟁이 끝난 후 물품 구매에 나서면 늦다’고 한국행을 설득했다”면서 “한국 업체들이 전쟁 우려 때문에 중동시장을 찾지 않으니 이렇게 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동에서 한국 자동차와 가전 제품은 일본산과 맞먹는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이 촛불시위 등을 통해 반미 감정을 표출한 것도 중동에서 한국 이미지를 높이는 데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라크 인접국의 한국 교민과 근로자들 중 1진은 이미 철수했으며 최소 핵심인력인 2진도 전쟁 개시 직전 떠날 예정”이라며 “최근 중동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동인들의 60%는 한달 안에 전쟁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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