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對北송금관련 현대계열사 부실채무 조사

  • 입력 2003년 2월 1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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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는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 등 대북송금 관련 현대 계열사들이 금융기관에 부실을 유발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예보는 17일 “현대건설과 하이닉스가 공적자금이 들어간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부실채무기업’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며 “그러나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예보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금융기관에 부실을 초래한 부실채무기업이 아니므로 예금자보호법에 의한 조사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인원(李仁遠) 예보 사장은 14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에서 ‘대북송금과 관련된 현대 계열기업에 대해 책임추궁이 있었느냐’는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의 질의에 “조사대상에 포함돼 있고 조사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예보는 2001년 3월부터 부실채무기업 조사를 벌여왔으며 지난해 말까지 고합 대우 등 42개 기업을 조사해 이중 8개 기업의 대주주 및 임직원 128명에 대해 137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 사기 횡령 배임 등의 혐의가 있는 대주주와 최고경영진 83명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예보는 올해에도 금융기관이 부실화하는 데 500억원 이상의 책임이 있는 기업 70여개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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