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물류시설로 가격 낮춰라"…할인점, 물류센터 신축경쟁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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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업계가 본격적인 물류 경쟁에 돌입했다. 지방 점포가 늘어난 데다 할인점끼리 경쟁이 치열해져 첨단 물류시설 없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류시설 구축이 마무리되면 할인점업계의 가격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물류망 구축〓신세계 이마트는 13일 경기 시흥 시화지구에 시화물류센터를 연다. 용인물류센터(1996년), 경기 광주(1998년), 대구물류센터(2000년)에 이어 4번째 물류센터. 시화물류센터는 하루에 상품 13만 박스를 처리하는 ‘드라이(Dry) 센터’와 600t의 신선식품 처리능력을 갖춘 ‘웨트(Wet)’ 센터로 구성됐다.

신세계 김대식 과장은 “시화물류센터 완공으로 전북 충청 지역 배송시간이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고 100여개 매장을 관리할 수 있는 전국 물류망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2004년경 호남 지역에 물류센터 한 곳을 추가로 지을 계획.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충남 천안에 국내 최대 규모인 4만4700평 규모의 목천물류센터를 세우고 1월 말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현재 22개 매장을 포함해 앞으로 세워질 모든 매장에 공급하는 상품을 모두 이곳에서 처리할 계획. 물류센터를 임대해 운영했던 롯데마트도 500여억원을 들여 경기 오산의 3만여평 부지에 신선식품과 공산품을 처리하는 대규모 물류센터를 2004년에 완공할 계획. 오산물류센터는 2006년까지 전국 60개 점포의 물류를 처리하는 수도권 물류 거점이 된다.

▽첨단 물류 경쟁〓할인점 물류시설의 첨단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물류 비용을 최대한 낮춰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신세계 이마트 용인물류센터는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동분류시스템을 갖췄다. 이어 2000년 문을 연 대구물류센터는 표준바코드(EAN-14) 시스템을 도입해 14단계이던 작업 단계를 7단계로 줄이고 물류비를 8%에서 3%대로 낮췄다.

시화물류센터는 점포에서 배송된 상품을 재분류하지 않도록 상품을 품목별로 분류해 점포에 보내는 ‘카테고리별 세분 분류’ 기능을 갖췄다.

롯데마트의 오산물류센터도 자동분류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입하 및 검수를 전자동으로 처리할 예정. 롯데마트는 박스 형태로 납품된 제품을 낱개로 점포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점포별 재고를 줄일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목천물류센터에 박스 바코드를 이용한 자동 분류기능을 채택했다.

홈플러스 왕일웅 과장은 “목천물류센터는 일반 자동분류기에 비해 2배 정도 빠른 ‘슬라이딩’ 방식의 분류기를 도입했다”며 “박스당 물류 비용이 최대 3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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