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전망 두단계 하향

  • 입력 2003년 2월 11일 12시 06분


코멘트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11일 한국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 또는 '안정적(Stable)'으로 서로 엇갈리게 평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무디스사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현재의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으로 두 단계 내렸다. 그러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는 현재의 '안정적'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관련기사▼
- 무디스 영문 성명 전문
- 무디스 신용등급하향조정 파장 전망
- 무디스 어떤 회사?
- S&P-피치 "한국 신용전망 '안정적' 유지"
- 무디스, 국민 등 4개銀·예보公 신용전망 강등
- 무디스, 한전.담배인삼公.한수원 전망 '부정적'
- 달러화표시 국채가격,신용전망 하향 여파로 하락
- 권태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인터뷰

▽무디스= 재경부 권태신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무디스는 북한의 행동 및 국제사회의 대응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시하면서 만일 북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등급 상향보다는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한국의 신용등급이 현재의 A3에서 몇 개월 안에 한 단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무디스는 오는 4월 방한 때까지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처럼 갑자기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배경 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디스는 북한의 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추방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영변 핵시설 재가동 등 최근의 일련의 조치가 과거보다 과격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한국의 새 정부가 이같은 안보 환경의 악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외환위기 이후 보여왔던 성공적인 경제성과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이번 조정은 중간 단계인 '안정적(Stable)' 전망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2단계가 하향조정된 것이다.

무디스는 또 한전과 담배인삼공사 등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P= S&P는 이날 "한국에 대한 현재의 `안정적' 장기신용등급은 적절하다"고 밝혔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S&P의 이같은 견해가 경쟁사인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을 따라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S&P의 오가와 다카히라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자는 이날 "현재로서는 (우리의) 이같은 신용 전망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이미 고려했다"면서 "북한으로부터 비롯된 지정학적 위기에 대해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 영국의 피치도 이날 한국의 신용등급을 당분간 현행 A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피치 관계자는 오는 4∼5월경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위해 조사단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