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2년만에 첫 감소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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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이 2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가계대출은 작년 12월에 비해 2700억원 줄어 2001년 1월(1000억원 감소)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6500억원 증가했으나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연말연초 상여금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이 5조9900억원 늘고 대기업대출도 소폭 증가한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6조7500억원 늘었다.

1월 중 금융기관의 자금은 금리가 낮은 은행의 단기성 자금이 투신으로 대거 이동했다.

은행은 정기예금이 1조4700억원 늘었음에도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수시입출금식예금에서 8조8000억원이 빠진 영향으로 전체 수신잔액이 6조8500억원 감소했다.

반면 투신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에 7조3300억원이 몰리는 등 모두 10조8700억원 증가했다.

총통화(M3) 증가율은 13%대 초반으로 작년 12월(13.4%)과 11월(13.7%)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몇 달 동안 한국 금융계는 악성 가계대출에 대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5일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문제가 될 조짐을 보이자 채무불이행 급증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은행들에 지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은행과 신용카드회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속도로 팽창하는 가계대출 시장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면서 가계대출을 무분별하게 늘린 데 따른 부작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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