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주택銀서도 폰뱅킹 사고

  • 입력 2003년 1월 30일 0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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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은행 광주지점 계좌에서 폰뱅킹으로 억대의 돈이 인출된 가운데 2001년 주택은행(현 국민은행) 계좌와 지난해 기업은행 계좌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돈이 인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29일 “2001년 12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범인이 폰뱅킹을 이용해 김모씨(34)의 주택은행 서울 구의동지점에서 5000만원을 중국 동포 전모씨의 계좌로 이체시켰다”며 “피해자의 주민등록번호, 사용자 비밀번호, 통장 비밀번호 등을 알아내 돈을 빼간 수법이 최근의 폰뱅킹 사건과 같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 돈은 사건 당시 중국 옌지(延吉)에 거주하던 전씨가 사용하던 국내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계좌로 입금됐으며 전씨는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뒤 중국 현지에서 범인에게 5000만원을 중국돈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중국에 있는 전씨를 접촉해 범인과의 공모 여부를 조사했으나 전씨가 이를 부인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사고가 발생한 국민은행측은 사건 발생 당시 이 같은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대구에서도 폰뱅킹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은행계좌에서 4100만원을 인출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29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북 구미에서 사업을 하는 김모씨(41)가 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의 개인 계좌에서 410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발견해 신고했으며 경찰은 현재 은행 내부인과 피해자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하고 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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