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회장 손길승씨 급부상…재계 일부서 추대 움직임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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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열렸지만 누가 차기 회장직을 맡을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대기업 총수는 “오늘 회의 이후 손길승(孫吉丞·사진) SK 회장을 추대키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많은 재계 총수들이 경륜과 능력 면에서 손 회장을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오늘 회의에서 구체적인 인물들을 거론했지만 SK 손 회장 추대와 관련된 움직임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손 부회장은 “총회 이틀 전인 내달 5일경 의견을 압축해 좋은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전경련 회장 자리는 하고 싶다고 하는 자리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라고 말해 차기 회장 추대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SK 손 회장은 이미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으로부터 차기 회장직 제의를 받았으며 현재 수락 여부를 놓고 측근과 의논하는 등 고심 중인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오너 경영인이 아닌 데다 손병두 부회장과 진주중, 서울대 상대 동창인 친구관계라는 점에서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힘있는 오너 경영자가 회장직을 맡아 차기 정부와의 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재계 정서도 무시하긴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이날 회장단 모임에는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 이건산업 박영수 회장, 삼양사 김윤 회장, 풍산 류진 회장이 참석했다. 반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손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 구본무 LG, 정몽구 현대차 그룹회장 등은 불참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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