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판촉 대전' 예고

  • 입력 2003년 1월 1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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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각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차 발표 감소와 2004년 특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위축될 전망이지만 각 자동차업체들은 일제히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 잡았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내수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82만대로 잡았으며 기아차의 올해 내수 판매목표는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50만대이다.

GM대우차도 지난해 15만대 수준에 그쳤던 내수판매를 올해 21만대로 늘려 승용차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6%에서 22%로 늘릴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다음달 10일부터, 2000년 9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산공장을 주간 1교대에서 2교대 생산체계로 전환하고 지난해보다 11.1%가 늘어난 13만대를 내수 판매목표로 세웠다.

르노삼성차는 2000∼2010년의 3단계 발전계획 중 올해부터 시작되는 2단계(2003∼2005년) 기간에 모두 3600억원을 투자한다. 또 내년부터 르노의 3500cc급 고급차 베르사티스도 수입할 계획.

이 밖에 쌍용차는 지난해보다 8.4%가 늘어난 16만대를 판매목표로 잡았다.

내년 자동차 시장을 전망하는 데 있어 가장 관심을 끄는 회사는 대우자동차판매이다.

GM대우차, 쌍용차, 제너럴모터스(GM)의 수입차 등을 파는 대우자판은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판매 결의대회를 열고 “올해 GM대우차 21만대를 비롯, 쌍용차와 수입차 등 모두 27만4118대를 내수 시장에 팔겠다”고 밝혔다.

대우자판은 현대·기아차가 75%를 차지하는 1500cc급 소형차 시장에서 라세티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27%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GM대우차 닉 라일리 사장은 “내년 이 자리에서 경쟁사 고객을 GM대우차 고객으로 만든 직원들에게 ‘정복(conquest)’상을 포상하자”는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판매목표를 다 합치면 지난해 내수 판매량 161만7100대보다 12.5%가 더 많은 182만대에 이른다”며 “신차 효과도 적어 올해는 각 자동차회사들의 일선 영업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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