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3곳 "핵심인력은 더 뽑습니다"

  • 입력 2003년 1월 9일 17시 55분


“어려울수록 오히려 핵심인력은 더 뽑는다.”

전반적으로 올해 채용시장 전망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가운데 대기업들이 석박사 학위 소지자나 해외유학파 등 고급 인력들은 지난해보다 더 뽑을 것이라는 분석자료가 나왔다.

채용정보업체 리크루트가 대기업 33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올해 국내 석박사 889명과 해외유학파 128명 등 101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것으로 이들 기업은 지난해 국내 석박사 836명과 해외유학파 151명 등 993명을 채용했었다.

지난해 업종별 국내 석·박사 및 해외유학파 채용 현황(단위:명,괄호 안은 전체 채용인원 대비 비율)
업종/조사대상기업 수국내 석·박사해외유학파 총채용 규모
전기전자/10316(5.8%)23(0.4%)5380
IT/17174(5.0%)27(0.7%)3470
조선, 중공업, 자동차/8155(7.9%)15(0.7%)1950
식품 외식/1767(1.3%)15(0.3%)5040
금융/848(7.0%)31(4.5%)690
유통 서비스/1338(3.0%)40(1.2%)3163
석유화학/831(14.3%)-216
건설/97(1.7%)-400
합 계836(5.7%)151(0.7%)20309
자료:리크루트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업종에서 LG-CNS, SKC&C, 효성데이터시스템 등이 640명 △전기 전자업종에서 삼성전기, 삼성SDI, 대우전자 등이 235명 △식품업종에서는 CJ(옛 제일제당)와 대한제당 등이 7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어느 기업보다 고급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상당수 대기업들이 핵심인력 확보계획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국내 대기업들의 고급인력 채용규모는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이 올해 전체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적게 잡고 있는데도 고급인력 채용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들이 연구개발 재무 마케팅 등에서 핵심인력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리크루트는 지난달에 106개 기업의 올해 전체 채용규모가 모두 1만3086명으로 지난해 1만3846명에 비해 5.5%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리크루트 이정주 사장은 “기업들이 이처럼 핵심인력 확보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핵심인력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고급인력 채용 현황을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정보기술, 조선·중공업·자동차 부문에서 많이 채용했고,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채용규모가 적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