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가계빚’ 가장 우려”…15개 경제연구소장 분석

  • 입력 2002년 12월 29일 17시 36분



국내 경제연구소장들은 내년 우리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가계부채 급증 및 신용불량자 양산’을 꼽았다. 아울러 내수침체 및 북-미관계 악화, 급진적 개혁논리 확산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15개 경제연구소장은 내년 우리 경제와 관련해 이 같은 우려를 나타내는 한편 60%는 “세계경제 불안 등 악재 때문에 내년 한국 경제가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또 67%는 “미-이라크 전쟁이 한국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볼 때 ‘가계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북-미관계 악화라는 새로운 변수와 급진적 개혁논리 확산 가능성에 따른 정치 불안정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제연구소장들은 노사관계를 안정시키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 경제정책의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경쟁력 제고, 규제완화, 기업경영환경 개선, 구조조정 완결 등도 주요 경제정책 과제로 지적됐다.

한편 경제연구소장들은 올해 우리 경제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친 ‘경제 10대 뉴스’에 ‘한국축구 월드컵 4강 진출’을 첫 손에 꼽았다.

정치권과 사회 각계에 개혁과 세대교체의 충격을 안겨준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후보 당선’은 2위에 선정됐고 ‘부동산 가격 급등’이 3위, ‘내수 침체’가 4위,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5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지역간, 도농(都農)간 및 전통과 정보통신(IT)간 산업불균형 성장 △뒷걸음질치는 국제경쟁력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 △청년 실업 등 고용불안 △미국의 패권주의가 각각 6∼10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연구소는 대신경제연구소, 대외경제정책연구소, 무역연구소, 산업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자유기업원, 포스코경영연구소, 한국건설산업연구소,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한국산업개발연구원, 한국조세연구원, 한국회계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가나다 순)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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