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카드고객 퇴출 본격화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7시 47분


은행과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불량고객을 본격적으로 몰아내기 시작했다.

과거에 카드사용대금 또는 대출금을 연체한 적이 있는 고객에 대해선 현금서비스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한도까지 줄이고 있다.

연체경력은 없지만 3개 이상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고 있는 고객은 현금서비스 한도를 줄였다.

은행들은 장기연체자에 대해 현금서비스와 총 사용한도를 아예 ‘0’원으로 만들어 카드사용을 중단시키는 극약처방까지 내놓고 있다. 카드사들도 잠재부실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퇴출시키는 ‘디마케팅(de-marketing)’을 실시하고 있다.

▽은행, 회원수가 줄고 있다〓국민은행 BC카드는 10월 말 총 회원 수가 494만명이었으나 11월 말에는 489만명, 12월 17일 현재 487만명으로 줄었다. 신규가입 회원 수도 9월 9만4000명, 10월 8만9000명, 11월 1만5000명으로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가입자를 감안하면 10월 한 달에만 8만9000명의 기존회원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불량회원을 내쫓고 신용이 좋은 고객을 새 회원으로 받고 있는 것.

조흥은행도 9월 말 448만명이던 회원 수가 연말에는 43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월별 신규가입자도 1만명 이상 줄었다.

하나은행도 18일 현재 총 회원 수가 244만5849명으로 11월 말에 비해 1만명가량 줄었다.

▽카드사, 지속적인 신용관리 추진〓LG카드는 30만명의 잠재불량회원을 상대로 현금서비스 한도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회원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고 신규가입자도 월 1만명씩 줄면서 11월에는 8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LG카드는 이러한 불량회원 퇴출작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도 기존 불량회원의 퇴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10월에만 8만3000명이 퇴출됐다.

외환카드는 이달 초부터 4개이상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며 3개 이상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 다중채무자 33만명에 대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크게 줄였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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