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올 국내판매 200만대 육박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8시 49분


올해 중고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수출물량도 11월까지 이미 지난 한해 실적을 웃도는 등 내수와 수출부문에서 모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22일 중고차 매매상 모임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국내 중고차 내수 판매대수는 총 175만 1217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인 작년 같은 기간의 167만8427대보다 4.3% 증가했다.

이같은 판매대수는 같은 기간 신차 판매실적(148만5134대)을 크게 넘어선 것. 중고차 거래대수는 97년(126만대)까지만 해도 신차 판매대수(150만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역전, 98년부터는 매년 신차 판매대수를 20만∼40만대씩 웃돌고 있다.

연합회 이능익 기획실장은 “품질보증제 등 중고차 서비스의 개선, 중고차 경매장의 활성화 등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며 “올 한해 중고차 총 판매대수는 작년 실적(181만7898대)을 훨씬 웃도는 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고차 수출은 11월까지 11만2043대로 작년 한해 전체 수출물량 11만117대를 이미 넘어섰다.

한국의 중고차 수출은 92년 3177대에 그쳤으나 △95년 2만1357대 △97년 3만5732대 △99년 8만1512대 등으로 해마다 두자리 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급증추세를 이어 왔다. 작년엔 전년 대비 25% 증가한 11만117대의 실적을 보여 사상 처음 10만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5만1125대(45.6%), 화물·특수차 31.7%(3만5508대), 승합차 22.7%(2만5410대) 등이었다.

중남미에서는 티코 라노스 아반떼 등 중소형차, 중동지역에서는 레간자 쏘나타 등 중형차, 베트남 러시아에서는 버스 등이 인기 차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능익 실장은 “제조 기술 향상으로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진데다 최근엔 출고된 지 2∼3년밖에 안된 ‘새차 같은 중고차’에다 부품까지 얹어 수출하면서 한국산 중고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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