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車 ‘카렌스Ⅱ’내년 판매중단

  • 입력 2002년 12월 17일 22시 11분


다목적 경유차량인 카렌스Ⅱ의 국내 판매가 내년부터 전면 중단된다.

환경부 고윤화(高允和) 대기보전국장은 17일 “카렌스Ⅱ의 내년 시판을 위해서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개정해야 하지만 관계부처 협의, 입법예고, 법제처 심사에 50일 이상 걸리는 일정을 놓고 볼 때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카렌스Ⅱ는 6월 말 ‘경유차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기업 시민 공동위원회’의 합의를 통해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상 예외적 조치를 통해 12월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생산을 허용한 뒤 그 이후는 다른 경유 승용차의 시판 허용 문제와 함께 결정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산업계와 시민단체간 마찰로 공동위원회 활동이 중단되면서 경유 승용차의 판매 허용 문제를 논의하지 못해 카렌스Ⅱ는 연내까지만 시판이 허용된다는 것.

고 국장은 “위원회의 논의를 거치지 않고 환경부 단독으로 시행규칙을 개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월 2500∼3000대를 생산해 370억∼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카렌스Ⅱ의 생산 중단을 막기 위해 위원회가 다시 활동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해 주도록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경유차 문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만큼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학계 전문가 정부가 참여하는 새로운 논의기구를 이달 중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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