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신입사원교육 쌍방향 체험교육 늘려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7시 17분


삼성그룹 신입사원들이 삼성의 역사를 연극으로 체험해보는 ‘드라마 삼성’ 프로그램에 참가해 최고경영자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그룹
삼성그룹 신입사원들이 삼성의 역사를 연극으로 체험해보는 ‘드라마 삼성’ 프로그램에 참가해 최고경영자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그룹
신세대 신입사원이 늘고 채용방식도 수시채용으로 바뀌면서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의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강의실에 앉아 회사의 창업정신 강의를 듣거나 ‘집체식’ 체력훈련으로 정신력을 다지던 교육은 사라지고 있다. 대신 현장중심의 체험교육과 신입사원들의 감춰진 ‘끼’를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교육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은 올해 7월부터 신입사원 교육에 ‘드라마 삼성’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3막8장짜리 연극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에서 교육생 전원은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을 포함,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역을 맡아 연기하며 ‘삼성의 역사’를 체험한다.

삼성의 26박27일 교육 중 가장 중시되는 것은 3일간의 ‘크레피아드(Creativity+Olympiad) 프로그램’. 신입사원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신제품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마케팅 및 유통전략을 세운다. 또 올해 초에는 신입사원들이 교육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스포츠댄스 재즈댄스 마술 등의 강좌도 개설했다.

삼성인력개발원의 김용해(金容海) 과장은 “외환위기 이전까지 40% 수준이던 강의식 교육이 현재는 10%로 줄었으며 90% 이상의 교육이 실습과 체험학습”이라며 “기업이 유연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 만큼 이에 맞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그룹은 계열사별 수시채용제도가 정착됨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신입사원 교육을 합숙훈련에서 연중 교육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LG인화원에서 한 해 5회 열리던 정규 교육과정을 매달 1회로 바꿔 수시채용된 직원들이 입사 즉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은 또 경영 시뮬레이션 등 체험학습을 늘리는 한편 직원들의 ‘감성지수’를 개발하기 위한 인성평가와 면담도 강화했다. 이렇게 얻어진 직원 개인의 성향과 능력에 대한 종합평가는 소속회사에 전달돼 인력배치에 활용된다. 또 회계 마케팅 기획 문서작성법 등 실무지식 강의는 ‘LG사이버아카데미’를 통한 사이버 교육으로 대신했다.

SK그룹은 최근 신입사원 교육에 ‘클릭! SK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다. SK그룹의 역사와 경영철학 등을 신입사원들이 팀별로 탐구 학습해 결과물을 발표하는 방식.

SK아카데미의 박지현(朴芝賢) 대리는 “타율적 교육보다 자발적 학습을 선호하는 신세대 신입사원들의 취향을 고려한 ‘쌍방향식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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