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불량회원 대출 더 죈다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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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여러 장의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다중(多重)채무자에 대해 신용대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3곳 이상에서 받은 다중채무자의 카드거래를 최근 제한한 데 이어 12일부터 신용카드 불량 회원에 대한 신용대출도 제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 현금서비스 금액이 1000만원을 넘고 최근 6개월 연체횟수가 2회 이상인 사람 △최근 3개월 연체금액이 100만원을 넘고 연체횟수가 3회 이상인 사람 △최근 1년 연체금액이 100만원을 넘고 연체일수가 60일 이상인 사람은 앞으로 국민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지 못한다.

또 △최근 3개월 동안 3개 이상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많이 받은 사람 △카드 개수에 상관없이 최근 6개월 동안 100만원 이상 연체한 사람은 신용등급이 낮아져 대출한도가 줄어들고 대출금리도 높아진다.

조흥은행도 개인신용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해 △현금서비스를 500만원 이상 받았거나 △6개월 이상 연체한 경험이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신규대출을 거절하고 있다.

또 이미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에 대해서는 매월 15개 항목에 걸쳐 신용평가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만기연장 때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물리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17일부터 신규대출과 만기연장 때 △현금서비스를 4곳 이상에서 받았거나 △현금서비스 금액이 300만원을 초과하거나 △최근 1년간 30일 이상 10만원 이상을 연체한 고객에 대해 신규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이런 고객이 기존대출의 만기연장을 신청할 때 △0.3%포인트 가산금리 부과 △기존 대출금 10% 상환 요구 △추가 보증인 요구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불량회원에 대해 거래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자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는 다중채무자가 늘었다”며 “카드부실이 은행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출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다중채무자가 카드사에 이어 은행에서도 내몰림에 따라 앞으로 신용불량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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