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 공기청정기 개발 청풍 최진순회장 인터뷰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8시 01분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 한해 매출 200억원 이상의 회사로 키운 ‘청풍’의 최진순(崔鎭順·61·사진) 회장. 음이온은 나무가 울창한 숲속이나 파도가 이는 해변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다고 한다.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인위적으로 이런 공기상태를 만드는 발명품.

수많은 발명품과 특허를 갖고 있는 발명가는 많지만 이를 상업화해 기업인으로 성공한 발명가는 손으로 꼽을 정도. 그러나 최 회장은 자신이 특허를 낸 ‘음이온 공기청정기’로 탄탄한 중소기업을 일구어냈다. 그는 청풍을 튼실한 중소기업으로 키우는 데 20여년이 걸렸다.

그는 ‘발명 그 자체를 좋아하는 발명가’와 ‘기업가를 지향하는 발명가’를 구분한다. 기업인을 꿈꾼다면 이것 저것 발명하는 데 시간을 쏟지 말고 한 가지 아이템에 집중, 확고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한 우물을 파지 않는 발명가는 기업인으로 성공하기 힘듭니다.”

특허도 너무 믿지 말아야 한다. 현재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회사는 국내에서만 200여곳에 이른다. 한때는 변리사와 변호사를 고용해서 특허권 침해소송으로 맞섰지만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했다. 대신 선택한 것이 기술력. 각종 국내외 발명대회에 입상해 제품 이미지를 최대한 높이고 있다. 청풍의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제네바 국제발명품 대회,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 등 10여개 발명대회를 휩쓸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60% 이상.

어느 정도 이윤이 확보되면 후발 주자들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저가전략도 썼다. 발명가 출신 기업인들이 소홀히 하기 쉬운 애프터서비스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

“경영에 자신이 없으면 일찌감치 특허권을 팔 줄 아는 것도 용기”라고 최 회장은 충고한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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