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구 성서점 "공원이야 할인점이야"

  • 입력 2002년 12월 5일 17시 48분


‘가족 나들이와 쇼핑을 한꺼번에.’ 3000평의 공원을 갖춘 ‘공원형 할인점’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대구 성서점이 5일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가족 나들이와 쇼핑을 한꺼번에.’ 3000평의 공원을 갖춘 ‘공원형 할인점’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대구 성서점이 5일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할인점은 더 이상 값싼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다. 완벽한 휴식 공간을 갖춘 문화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5일 대구 달서구 용산동에 문을 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성서점은 국내 최초의 ‘공원형 할인점’.

비탈에 들어선 성서점의 입구는 도로에 접해 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간 매장은 지하 1, 2층에 해당하는 셈. 지상 1층에 오르면 3000여평의 공원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입구 쪽 도로에서 보면 매장 옥상에 공원이 있는 특이한 모양이다.

성서점은 가족과 함께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공원 내에는 산책로, 자전거도로, 분수대, 야외공연장, 모자이크 정원 등을 마련했다. 또 도시 미관을 고려해 ‘느티나무숲’, ‘장미의 길’, ‘낙락장송’ 등 테마 숲을 조성하고 매화, 백목련, 살구나무 등 25종의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었다. ‘숲-생명’, ‘아버지’, ‘오후 3시의 대화’ 등 국내 작가의 조형물도 4억원을 들여 설치했다. 매장 건물은 공원과 조화를 이루도록 돌, 유리 등 자연 재료를 많이 썼다.

성서점의 또 다른 특징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만든 할인점이라는 것. 대구시가 성서점 부지 2만3000평을 50년간 빌려줬다. 홈플러스는 이곳에 도심 공원을 조성하고 5500평 규모의 매장과 지하철 환승 주차장으로 쓰일 1200대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50년 후 이 시설을 대구시에 돌려준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왕일웅 과장은 “성서점에 공원을 조성하다보니 다른 매장보다 100억원 정도 더 들었다”며 “한 곳에서 가족과 함께 여가도 즐기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할인점”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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