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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6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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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신사복 업계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노 세일(No Sale)’ 전략에 따른 것. 신사복도 캐주얼이나 여성의류처럼 세일하지 않는 브랜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물론 일부 백화점 입점업체는 해당 백화점의 일괄 세일 방침에 맞추어 할인판매를 하는 사례도 있다.▽이제 신사복도 노 세일〓
제일모직은 올해 초 2005년부터 모든 제품을 ‘노 세일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제일모직은 15개 주요 브랜드 가운데 ‘갤럭시’ ‘로가디스’ ‘지방시’ 등 신사복 3개 품목만 세일을 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신사복 ‘빨 질레리’를 노 세일로 전환시켰다. 또 올해 신사복 세일기간을 지난해보다 2개월 정도 줄였다.
LG패션도 2년 안에 남성복을 세일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최근 남성복 세일 폭과 기간을 조정하고 있다. 통상 LG패션의 신사복 할인율은 30%지만, 2000년 선보인 고가 신사복인 ‘알베로’는 할인율을 20%로 낮췄다. 또 올 들어 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일부 가을상품을 할인 없이 판매하기도 했다.
나머지 신사복 대표업체인 코오롱과 캠브리지도 단계적으로 신사복 세일을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노 세일 브랜드만이 살아남는다〓신사복 할인은 오래 전부터 있어 온 관행. 특히 외환위기 때 신사복 재고를 처리하면서 세일이 보편화됐다.
2000년 들어 캐주얼과 여성여류들은 일상화된 세일을 끝냈지만 신사복은 그대로였다. 세일 이미지가 워낙 강해 싸게 판매하지 않으면 신사복이 팔리지 않았기 때문.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조사교육과장은 “세일이 일반화되면서 처음 신사복 가격이 결정될 때 거품이 형성됐다”며 “신사복 노 세일 전략은 시장이 바로 잡혀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조원준 LG상사 패션사업팀장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해외 명품 브랜드와 대결하기 위해서는 노 세일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의류회사는 수익성이 개선되고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신사복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