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인의 연말 주식투자 포인트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8시 16분


연말 주식시장에는 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올 연말에는 이라크전쟁과 대통령선거 등 큰 변수가 많다.

그런 가운데도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회복하자 연말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연말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증권사 지점장과 투자전략가 가치투자자 기업분석가 펀드매니저 등 5명의 전문가들은 △기관 선호주 △배당 관련주 △실적 호전주 등을 추천했고 정보기술(IT)업종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공격수는 IT, 수비수는 배당 유망주〓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연말 증시 상승세의 중심은 IT, 특히 삼성전자”라며 “실적 대비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한 종목으로는 국민은행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공격용’, 국민은행은 ‘방어용’이라는 분석이다.

5명의 전문가들은 모두 배당 유망 종목에 대한 투자를 권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본부장은 “한 달 동안 1%의 수익률만 나타내도 연간 12%의 수익을 얻는다”며 “연말 배당 유망주보다 안전하고 높은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좋고 높은 배당이 기대되는 에쓰오일을 추천했다.

가치P&C 박정구 사장은 “LG가스와 SK가스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고 있고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 같다”며 “액면가 대비 배당률이 모두 6% 이상으로 시중금리보다 높아 주가가 더 빠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장득수 리서치센터장은 의류 제조업체인 F&F를 배당 유망주로 꼽았다. 담배인삼공사 가스공사 등도 배당 유망주로 꼽혔다.

구 분

펀드매니저KTB자산운용장인환 사장

기업분석가대우증권 전병서리서치본부장

가치투자자가치P&C박정구 사장

투자전략가신영증권 장득수리서치센터장

베스트 지점장대신증권 장철원서여의도지점장

추천종목국민은행삼성전자SK대우조선에스 오일LG가스 SK가스 동양고속건설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증권 F&F 국민은행 삼성화재 삼성증권 담배인삼공사 가스공사
투자 전략삼성전자는 연말까지 보유, 국민은행은 내년까지 보유, 경기 방어 및 배당을 노린 SK가치투자와 배당투자. 이익이 느는 회사의 주식을 중장기 보유실적 대비 주가가 낮고 배당도 기대되는 종목을 장기 보유종합주가지수가 800이 될 때까지는 지수관련주와 배당주에 투자. 800 넘으면 철저한 개별종목 펀더멘털 위주 투자외국인 기관 선호주, 배당 유망주, 인덱스 펀드 등에 분산투자
투자 배경연말 종합주가지수 750 가능. IT가 시장 주도. 국민은행 주가는 정부 정책에 따른 일시적 바닥권. 연말 배당투자 유망거시경제 전망이 불투명할 때 기업실적이 가장 중요. 실적이 좋고 이익이 느는 회사가 배당도 가능시장 전망이 불확실해 모멘텀 투자보다는 철저히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장기 보유 전략이 유효단기 수급 고려하면 지수 관련주가 연말까지 유망. 기관이 단기 운용 성과를 높이려고 배당 관련주 매수 예상심리적으로 충분한 조정을 거쳐 연말 장세 낙관. 기관 외국인 선호주 주가 상승 전망

▽연말까진 기관 선호주〓장 센터장은 “인덱스펀드를 운용하는 기관들은 연말까지 지수 관련주를 어떻게든 사야 한다”며 “이 때문에 지수 관련주가 연말까지 유망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장철원 서여의도지점장은 “7개월 동안 충분한 조정을 거쳐 이제 주가가 오를 이유들이 많다”며 “연말 장세를 좋게 본다면 기관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전기 등도 기관이 좋아하는 유망주.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는 최고 750∼8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장 센터장은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넘어설 때부터는 철저히 실적이 좋은 개별종목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불확실한 증시, 기본은 가치투자〓박 사장과 전 본부장은 “변수가 많아 연말 증시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유일한 투자 전략은 가치투자.

박 사장은 “주가가 오를 계기(모멘텀)를 보고 투자하지 말고 철저히 저평가된 종목을 오래 보유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전 부장은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꾸준히 실적이 좋아질 회사를 주목하라”면서 이런 종목으로 대우조선을 꼽았다. 그는 “좋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어야 배당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센터장은 “증시가 활황을 보일 수 있어 투자 종목에 증권주도 포함시킬 만하다”며 업종 대표주인 삼성증권을 추천했다. 장 지점장은 “투자금액의 10% 정도는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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