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급속둔화 우려…3분기 성장률 5.8% 예상보다 밑돌아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8시 14분


하반기 들어 내수가 둔화하면서 3·4분기(7∼9월) 성장률이 5.8%에 그쳐 당초 예상치 6.7%를 크게 밑돌았다.

그나마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경기의 침체, 대(對)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대외 불안요인이 많아 올해 연간성장률 6%대 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내년에 수출마저 나빠질 경우 이미 시작된 내수 위축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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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 갈수록 줄어 불황 조짐

한국은행은 22일 올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2·4분기(4∼6월) 성장률 6.4%에 비해 0.6%포인트, 한은의 3·4분기 전망치(7월) 6.7%보다는 0.9%포인트 떨어지는 수치다.

성장률 둔화의 직접적 원인은 태풍 피해와 민간소비 및 투자 감소였다. 민간소비는 6.1% 증가해 2·4분기 7.6%에 비해 둔화됐고, 고정투자도 건설투자 감소로 0.9% 증가에 그쳤다.

반면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수출은 반도체 통신기기 컴퓨터의 수출 호조로 21.7% 증가해 2·4분기 증가율 13.5%를 크게 상회했다.

제조업은 IT부문의 수출 호조로 6.7% 증가해 전 분기(6.4%)보다 활황세를 보였다. 특히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은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 분기(17.8%)보다 높은 21.7% 성장했다. 서비스업도 통신업 및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9.0%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토목건설 부진으로 2.9% 감소했고 농림어업도 태풍피해로 4.5% 줄었다.

실질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작년 동기대비 3.1% 증가에 그쳐 GDP성장률을 밑돌았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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