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전문직 자격증도 담보"

  • 입력 2002년 11월 18일 16시 39분


은행들은 요즘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를 고객으로 잡기 위해 다양한 대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임규진기자
은행들은 요즘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를 고객으로 잡기 위해 다양한 대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임규진기자
시중은행들이 전문자격증 소지자에 대해 최고 2억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주는 등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상자도 의사 변호사 등에서 공인노무사 손해사정인 건축사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대부분 우량고객이기 때문이다.

▽전문 자격증 따놓고 보자〓국민은행의 에이스 전문직 무보증 대출은 의사 변호사 관세사 기술사 건축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손해사정인 등을 대상으로 경력에 따라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10년 이상 경력이면 5000만원, 5년 이상 3000만원, 1년 이상 2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특히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서 대출한도와 불량거래 여부만 파악하는 등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국민은행은 무보증 대출 대상 자격증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전문직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인 프로비즈 론을 내놓았다. 전문직 자격증을 소지하고 해당 업종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 6개월 내 연체가 없는 고객에게 사업기간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준다.

기존 거래가 전혀 없어도 요건만 충족하면 즉시 대출받을 수 있어 자금이 부족한 사업초기의 고객이나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급전이 필요한 고객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문직 개인사업자는 감정평가사 변호사 변리사 법무사 행정서사 공인노무사 손해사정인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기술사 건축사 도선사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 16개 업종.

우리은행의 ‘전문직사업자 신용대출’도 전문직 개인사업자에 대해 최고 1억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준다. 대출기간 1년으로 연장 및 재약정이 가능하다. 대상은 변호사 세무사 법무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의사 약사 등 다른 은행 상품과 유사하다. 14일 현재 대출실적은 287억원.

신한 한미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를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역시 의사와 변호사가 최고〓우리은행의 ‘우리 닥터론’은 개업의에 대해 최고 2억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준다. 대출기간은 분할 상환방식이 최장 5년까지 가능하고, 만기 일시상환 방식은 1년이지만 연장이 가능하다. 대상은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로 자격증을 소지하고 대출 신청일 현재 사업자등록증을 소지한 개인사업자. 금리는 연 8.5%. 14일 현재 대출액이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외환은행의 예스 프로론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 법무사 등에게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준다. 외환은행과 전혀 거래가 없어도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의사 변호사 검사 판사는 대출금리를 0.3%포인트 깎아준다. 또 공과금 자동이체를 6건 이상 신청하면 0.2%포인트 깎아주기 때문에 판 검사들은 최고 0.5%포인트 이자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 돈 떼일 염려가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송기성 외환은행 소매금융본부 과장은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는 운영자금과 시설확장자금을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며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에 대한 우대정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요 은행별 전문직 대출상품
은 행 상 품서비스 내용
우리 은행우리 닥터론개업의 최고 2억원까지 신용대출 상환기한 만기 5년 금리 8.5%
전문직 신용대출변호사 세무사 공인회계사 의사등 최고1억원까지 신용대출 금리 8.5%
국민은행국민에이스 무보증대출의사 한의사 변호사 등에 대해 최고 50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 금리 7.75∼9.7%
조흥은행프로비즈론전문직 자격증을 소지하고 최근 6개월 간 연체가 없는 고객에게 최고 1억원까지 신용대출
외환은행Yes프로론의사 한의사 변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인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 최고 1억원까지 신용대출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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