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오티스,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국산화 성공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7시 57분


한국에서도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를 세계로 수출하게 됐다.

LG오티스(대표이사 장병우)는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젠투(GeN2)’의 국산화에 성공, 창원 공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는 건물 옥상의 기계실을 없앤 것으로 고도나 용적률 제한 조건이 같더라도, 과거보다 사무실이나 주거공간을 한 층 더 지을 수 있어 건축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에서는 연간 엘리베이터 수요 4만대 중 50%가, 일본은 3만대 중 95% 이상이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로 보급되고 있다.

LG오티스는 “젠투 국산화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게 됐다”며 “이로 인한 수입대체효과만도 연간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LG오티스가 기계실을 없앤 비결은 두터운 기존 원형 로프를 두께 3mm, 폭 30mm의 폴리우레탄 피복에 588개 강철 소선이 내장된 플랫벨트로 바꾼 것. 로프가 얇아지면서 이를 감아 올리던 권상기가 차지하는 공간이 과거의 30%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이를 승강로 내에 설치, 별도의 기계실이 필요 없게 됐다.

한편 LG오티스는 이날 “젠투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국내 유일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라며 “역시 기계실이 없다고 알려진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은 사실 사이드형 기계실이 있다”고 주장, 논란을 예고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