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중 순이익은 사상 최대지만 매출액이 그다지 늘어나지 않은 데다 분기별로는 순이익 규모가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로 이자가 줄어들고 지분법 평가이익 등 영업과는 관련 없는 수익이 늘어 이익은 증가했지만 본업에서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또 시가총액 상위 10개 회사가 전체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150개(거래소 28개, 코스닥 122개)나 됐다. 기업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
▽이익규모 갈수록 감소…실적 착시효과〓‘202.98% 대 -32.48%.’ 거래소 상장기업의 3·4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엄청난 차이를 나타냈다.
1∼9월 중 누적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로 급증해 사상 최대였지만, 7∼9월 중 순이익은 4∼6월보다 32.5%나 줄어들었다. 매출액도 누적으로는 2.2% 늘었지만 분기 대비는 1.6% 감소했다.
본업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은 3·4분기 중 8조782억원으로 2·4분기보다 3.3%, 1·4분기보다는 17.8%나 감소했다. 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 순익률은 3·4분기 중 4.07%로 1·4분기의 7.71%, 2·4분기의 5.94%에서 하락폭이 커졌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매출액도 누적으로는 18.0% 늘었지만 3·4분기 중에는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누적순이익 증가율도 36.2%였지만 3·4분기 증가율은 20.1%에 머물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매출 신장이 수반되지 않으면 성장 추진력이 약화되며 이익구조나 체질 개선이 없는 실적호조는 기업의 긴장을 푸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차별화 심화〓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액은 112조6663억원(1∼9월 중)으로 전체의 30.8%였다. 반면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15조5849억원으로 전체의 72.1%나 됐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편중현상은 훨씬 심각하다. KTF 강원랜드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매출액 비중은 38.8%, 순이익 비중은 85.8%였다. 특히 KTF의 순이익 비중은 24.8%나 됐다.
업종별·기업별 명암도 엇갈렸다. 상장기업 가운데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등 80개 기업은 3·4분기 중에 흑자를 기록, 적자에서 벗어났다. 코스닥 등록기업 중에서도 다음 옥션 등 40개사가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갑을 진흥기업 등 거래소에서 28개사, 나모 TG벤처 등 코스닥에서 122개 기업이 적자로 전환됐다. 등록기업의 38.5%에 이르는 217개 기업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벤처기업 244개 중 절반에 가까운 121개 기업이 적자였다. 사상 최고의 호황 속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오히려 더 어려움을 겪은 셈이다.
▽재무구조는 개선〓상장회사의 총부채는 9월 말 현재 251조30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8% 감소했다. 늘어난 이익으로 차입금을 갚았기 때문.
반면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금은 8.3% 늘어난 222조7510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33.97%에서 112.82%로 21.15%포인트 낮아졌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부채비율도 118.8%에서 112.2%로 6.6%포인트 떨어졌다.
거래소 상장기업 - 매출액 증가율 상위 10개사 (단위:%) | |
태성기공 | 37,780.00 |
캔디글로벌미디어 | 1,562.96 |
세기상사 | 1,438.14 |
누보텍 | 351.31 |
AP우주통신 | 249.56 |
우방 | 136.78 |
두레에어메탈 | 134.86 |
고려산업개발 | 127.46 |
삼광유리공업 | 111.25 |
스타코 | 106.67 |
거래소 상장기업-순이익 중가율 상위 10개사 (단위:%) | |
제일제강 | 21,390 |
엔씨소프트 | 5,029 |
태광 | 3,806 |
삼천리자전 | 3,253 |
플레너스 | 2,881 |
대원SCN | 1,876 |
링크웨어 | 1,471 |
무림제지 | 930 |
엔피케이 | 767 |
다산네트웍스 | 732 |
거래소 상장기업-흑자전환 흑자 상위 10개사 | |
한신공영 | 423,897 |
대한항공 | 281,925 |
SK글로벌 | 214,713 |
현대중공업 | 129,337 |
캔디글로벌미디어 | 115,571 |
쌍용 | 107,932 |
동국제강 | 95,880 |
현대산업개발 | 88,408 |
신우 | 81,920 |
우방 | 77,938 |
거래소 상장기업-적자전환 적자 상위 10개사 (단위:백만원) | |
갑을 | -176,222 |
진흥기업 | -58,609 |
신원 | -57,351 |
건영 | -33,527 |
남해화학 | -29,820 |
대상 | -28,870 |
금양 | -23,660 |
영창악기제조 | -18,477 |
신동방 | -17,062 |
삼양식품 | -10,732 |
코스닥 등록기업-매출액 증가율 상위 10개사 (단위:%) | |
VK | 2,113 |
엑세스텔레콤 | 686 |
로토토 | 676 |
이론테크 | 497 |
가오닉스 | 494 |
에스아이테크 | 336 |
씨엔씨엔터 | 328 |
KCI | 293 |
넥스콘테크 | 277 |
모바일원 | 236 |
코스닥 등록기업-순이익 증가율 상위 10개사 (단위:%) | |
제일제강 | 21,390 |
엔씨소프트 | 5,029 |
태광 | 3,806 |
삼천리자전 | 3,253 |
플레너스 | 2,881 |
대원SCN | 1,876 |
링크웨어 | 1,471 |
무림제지 | 930 |
엔피케이 | 767 |
다산네트웍스 | 732 |
코스닥 등록기업-흑자전환 흑자 상위 10개사 (단위:백만원) | |
아시아나항공 | 61,814 |
신원종합개발 | 35,138 |
한국디지탈 | 33,007 |
국제종건 | 21,450 |
VK | 13,364 |
피케이엘 | 12,758 |
국제정공 | 7,688 |
피코소프트 | 6,033 |
리타워텍 | 4,397 |
한국알콜 | 4,340 |
코스닥 등록기업-적자전환 적자 상위 10개사 (단위:백만원) | |
쌍용건설 | -50,240 |
쌍용정보통신 | -43,196 |
유니와이드 | -36,890 |
서울전자통신 | -30,038 |
코리아링크 | -19,908 |
주성엔지니어 | -19,841 |
TG벤처 | -13,032 |
i인프라 | -12,970 |
엔터원 | -11,526 |
한솔창투 | -11,361 |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