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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7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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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중 반포지구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기본계획은 새로 짓는 아파트의 큰 윤곽을 담고 있다.
반포지구는 서울 강남권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곳. 하지만 5대 저밀도지구(저층 아파트단지)에서도 반포만 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했다. 반포지구는 대지 33만9000평에 1973∼84년에 지어진 아파트 8개 단지 243개동, 9020가구로 구성돼 있다.
▽3788가구 더 짓는다〓반포지구 재건축이 늦어진 이유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소형아파트를 얼마나 지을 것인지를 놓고 주민들과 서울시가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
새로 짓는 아파트에 소형 평형을 넣으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반면 서울시는 강남권이 고급 대형아파트로만 조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형 평형을 의무적으로 넣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번에 확정될 기본계획 변경안에서 주민들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제시했다.
첫 번째 안은 △전용면적 18평 이하 20% △18평 초과 25.7평 이하 30% △25.7평 초과 아파트를 50%로 구성하는 것. 두 번째 안은 전용면적 18평 이하를 30% 확보하고 나머지는 모두 25.7평 초과로 짓는 방안이다. 주민들이 사업승인 단계에서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도로 문제도 가닥이 잡혔다. 한신 1차아파트 옆에 폭 20m짜리 도로를 개설키로 했다. 허용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지하층을 뺀 건물 총 연면적)은 최고 285%. 기존 9020가구를 허물고 1만2808가구로 지을 수 있다. 집주인들의 몫을 뺀 378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남은 절차 ‘산 넘어 산’〓기본계획은 말 그대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해 놓은 것이다. 실제 재건축을 하기까지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반포지구 아파트는 재건축추진위원회만 설립된 곳도 있다. 내년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않으면 추진위부터 다시 설립해야 한다. 새 법에서 재건축 절차를 종전보다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절차는 추진위 재설립을 빼고도 안전진단→조합설립 인가→사업계획 승인→시공사 선정→이주→착공 순이다. 일정을 앞당긴다고 해도 사업계획 승인까지는 1년 이상 걸린다. 게다가 서울시가 단지별 재건축 시기를 분산시키겠다는 방침이어서 언제 재건축이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가격은 껑충〓주공1단지 32평형이 7억8000만원, 2단지 18평형은 최고 5억2000만원에 거래된다.
올 들어 많이 올랐다. 올 초 1단지 32평형은 5억2500만원, 2단지 18평형은 3억5000만원선이었다.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기본계획이 확정된다는 기대 때문. 하지만 재건축 우선순위 단지에서 제외되면 사업시기가 지연돼 그만큼 금융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5억원짜리 아파트의 재건축이 1년 지연되면 금융비용만 3000만원이 발생한다”며 “일부 아파트 값은 이미 오를 만큼 올라 있어 투자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반포저밀도지구 주요 아파트 현황 | |||||
| 아파트 | 평형 | 매매가 | 가구수 | 재건축 시공사 | 문의(02) |
| 주공1단지 | 22 | 53,500 | 1,490 | 현대건설 대림산업 | 595-8011 |
| 32 | 78,000 | 1,320 | |||
| 42 | 95,000 | 720 | |||
| 62 | 127,500 | 60 | |||
| 주공2단지 | 18 | 51,500 | 1,230 | 삼성물산 | 537-1140 |
| 25 | 64,000 | 490 | |||
| 주공3단지 | 16 | 60,000 | 1,750 | LG건설 | 596-5960 |
| 25 | 79,000 | 650 | |||
| 한신15차 | 45 | 85,000 | 40 | - | 595-8011 |
| 56 | 95,000 | 70 | |||
| 68 | 125,000 | 80 | |||
| 한신1차 | 28 | 64,000 | 350 | 대림산업 | 533-3233 |
| 32 | 74,000 | 220 | |||
| 33 | 74,500 | 160 | |||
| 53 | 110,000 | 60 | |||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