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인터넷은 명품족 세상”

  • 입력 2002년 9월 29일 17시 38분


회사원 이소영씨(28)는 ‘온라인 명품족’이다. 가방 지갑 화장품 등을 사려면 반드시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 유명 외제브랜드를 파는 명품코너를 찾아내 쇼핑한다. 세 달에 한 번, 한 번에 50만원어치를 구매하는 것이 보통.

인터넷에서는 지금 이씨와 같은 명품족이 넘쳐나고 있다.

▽온라인은 명품족 세상〓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이나 프리챌(www.freechal.com) 등에서는 ‘명품’을 키워드로 한 커뮤니티가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다음은 명품을 키워드로 한 커뮤니티가 모두 1800여개, 프리챌은 200여개다.

이 가운데 ‘폴로매니아들(cafe.daum.net/polomancom)’은 회원수가 무려 13만6163명, ‘진정한 패션명품 매니아 모임 프라다(cafe.daum.net/prada114)’는 4만1812명 등이나 된다. 이런 옷에 저런 가방이 어울린다는 식의 패션 제안도 하고 자신이 가진 중고 명품을 싸게 내놓기도 한다.

이들은 공동구매를 통해 싼 값에 명품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

이처럼 관심이 높다보니 명품족을 타깃으로 한 쇼핑몰도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7월부터 상품기획팀을 만들어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사오게 한다. 이달 들어 대대적인 지하철광고까지 하고 있다.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2000년부터 명품관을 운영했는데 처음에는 매출 비중이 1∼2%에 불과했으나 최근 일반 패션 잡화와 맞먹는 5∼6%로 늘어났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특히 화장품 인기가 좋아 전체 화장품 판매액 중 명품 비중이 80∼85%를 차지한다. 현대백화점(www.ehyundai.com)도 마찬가지. 일루쏘닷컴(www.illusso.com)이나 럭셔리구즈(www.luxurygoods.co.kr), 아이럭셔리(www.luxury.co.kr), 럭셔리인(www.luxuryin.co.kr), 럭시즌닷컴(www.luxizen.com) 등은 전문 명품몰로 네티즌에게 인기가 높다.

▽왜 온라인인가〓명품족이 인터넷을 즐겨 찾는 이유는 우선 가격 때문이다. 오프라인매장보다 보통 10∼20% 싸다. 또 여러 사이트를 돌며 값을 비교하고 경험담을 찾아볼 수 있어 알짜정보도 손쉽게 얻는다. 신세계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중인데 온라인에서는 새 상품이 10%정도 싸다. 철 지난 상품이라면 20%까지 낮아진다. 쇼핑몰별로 할인도 잦아 때로는 절반 값에 명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제품 정보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처럼 안내원이 졸졸 따라다니며 제품 설명을 하지 않아 눈치보지 않고 여러 사이트의 제품과 가격을 비교한다. 다음으로는 사용후기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직원들과 달리 사용자들은 장단점을 비교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실제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커뮤니티를 통해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신상품이 들어왔는지, 값은 어디가 제일 싼지 생생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한 명품족은 “남에게 멋지게 보일 수 있고, 한 번 사면 오래 쓰기 때문에 명품을 산다”며 “온라인 덕분에 명품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명품 구매율이 높은 연령 그룹

1위

23-26세(여)

19.0%

2위

27-29세(여)

12.1%

3위

30-32세(여)

9.2%

4위

33-36세(여)

7.7%

5위

27-29세(남)

7.4%

6위

23-26세(남)

6.7%

7위

20-22세(여)

6.6%

8위

33-36세(남)

4.3%

명품 매출 추이

명품매출

매출비중

1월

7,600

0.8%

2월

4,300

0.4%

3월

12,600

1.3%

4월

10,400

1.0%

5월

15,400

1.4%

6월

7,100

0.8%

7월

14,500

1.4%

8월

30,800

3.0%

자료:인터파크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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