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편의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 입력 2002년 9월 11일 17시 31분


번잡한 사거리의 오른쪽 모퉁이에는 편의점이 쉽게 눈에 띕니다.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이기 때문이죠. 자동차가 왼쪽으로 다니는 일본에서는 거꾸로 사거리의 왼쪽 모퉁이에 편의점이 많답니다.

가장 목이 좋은 금싸라기땅을 차지한 편의점은 손바닥만한 공간도 허술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970개 편의점을 운영하는 LG25의 평균 매장평수는 27.2평이고 한 매장에 진열하는 상품 수는 평균 2500∼3000개나 됩니다. 1평만 아껴도 100여개 상품을 더 진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LG25는 지난해부터 소형점포에 ‘카세트형 냉난방기’를 천장 속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덩치 큰 스탠드형 냉난방기(가로 76㎝, 세로 50m, 높이 2m)보다 1.5배 비싸지만 반평 정도의 공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한 LG25 주인은 이렇게 줄인 공간에 작고 눈길이 가는 팬시잡화 상품 80여종을 진열해 매출을 30% 정도 올렸답니다.

담배진열장도 편의점에는 천장에 붙어 있습니다. 진열대 선반은 상품 높이에 따라 1㎝ 간격으로 조절해 최대 10개까지 설치할 수 있습니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대형냉장고 ‘워크인 쿨러’의 유리문 안쪽에는 초콜릿 진열용 조그만 바구니가 달려 있습니다. 벽은 갈고리 모양의 상품걸이를 붙여 진열대로 활용합니다.

온장고는 여름에는 자리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 신세죠. LG25는 여름철에는 냉장고로, 겨울철에는 온장고로 사용하는 냉온장고를 개발해 700여개 점포에 보급했습니다. 높이가 10㎝에 불과한 소형컵라면 등 편의점용으로 개발된 미니상품도 많습니다. 숨겨진 1인치라도 찾으려는 편의점의 노력은 끝이 없습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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