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고가 양주판매 '눈총'

  • 입력 2002년 9월 11일 15시 23분


대기업들이 코냑 와인 위스키 등 고가(高價)의 주류를 잇따라 수입 판매하고 있어 술 소비의 고급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두산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최대 와인회사인 죠셉 드루앵사(社)로부터 '코동 샤를르마뉴' '샤르므 샹베르탱' 등 고급 와인 15종을 수입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와인은 소비자가격 5만∼30만원대의 고가품으로 15종 가운데 9종이 10만원을 넘는다.

두산은 이들 와인을 유명 특급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백화점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142만상자(한 상자에 700㎖ 6병) 정도가 팔린 국내 와인시장은 올해 150만상자 규모로 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격적인 위스키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트맥주 계열 하이스코트는 이달초 '랜슬럿' 12년산과 17년산 2종을 내놓은데 이어 다음달에는 21년산과 30년산을 시판할 계획이다.

12년산과 17년산 위주로 성장해온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21년산과 30년산이 본격적으로 시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스코트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발렌타인 21년'과 '발렌타인 30년'은 주로 면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발렌타인 30년'은 일부 백화점 등 국내에서 소량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소비자가격이 100만원으로 워낙 고가여서 찾기조차 힘들다.

한 위스키 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나 많이 마시는 17년산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찾는 소비자들이 거의 없는데 30년산을 시판한다고 하니 업계 전체가 고가 위스키 소비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LG백화점은 지난달말 700㎖ 한병에 1200만원짜리 '프랑수와 라벨레' 코냑 2병을 추석 선물용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모두 600병만 생산된 이 제품은 프랑스의 코냑 명문가 후라팡 가문이 5대에 걸쳐 100여년 이상 보존해 왔으며 병 전체가 순금으로 도금돼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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