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정통-과기부 통합해야”…박용성 商議회장 소신발언

  • 입력 2002년 9월 8일 22시 51분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6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를 비판하는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박 회장은 이날 “미국 장관은 12명인데 한국은 20명이 넘는다”며 “이래서 요즘 국무회의가 국정보고회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정부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요지로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은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의 재정경제부가 경제정책을 전반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과거 경제기획원과 같은 조직으로 바뀌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특구 조성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다양한 세제 지원 및 소득세 경감조치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교육과 주택난에 대해서는 특별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또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찬성은 하지만 왜 정부가 나서서 임금 협상까지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으며 “정부는 큰 틀을 제시하는 ‘전쟁’을 하고 개별 기업은 근로자의 요구조건을 면밀히 분석해 경영에 반영하는 ‘전투’를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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