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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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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1974년 삼성이 한국반도체를 인수, 반도체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28년간 반도체와 고락을 같이 해 왔다. 올해가 20주년으로 잡힌 것은 정부의 반도체 육성법이 82년 제정됐다는 이유 때문.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10%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하면서 이 사장의 위상도 높아졌다.
“대학생 때 앤디 그로브 전 인텔회장이 쓴 교과서로 반도체를 공부했어요. 이제는 그와 친구가 됐습니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도 사업상 파트너로 언제나 만날 수 있게 됐어요. 20년 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입니다.”
2년째 한국반도체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반도체는 땅덩어리가 좁고 인재가 많은 한국에 가장 적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단순한 것이 최고(Simple is the best)’라는 경영소신을 갖고 있는 그는 서글서글한 외모만큼 호탕한 성격과 거침없는 업무처리 방식으로 유명하다. 기술적인 호기심도 강해 새로 나온 디지털 카메라나 PDA 등 첨단제품을 보면 직접 사서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 ‘상품 뜯어보기’로 유명한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과도 궁합이 잘 맞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진대제(陳大濟)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 황창규(黃昌圭)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이 각각 서울대 공대 선후배. 이들 이공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