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LG경제硏 조사]투자 ‘작년수준-그이상’이 대세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09분


미국경제 침체와 환율하락, 대선(大選)정국, 노사불안 등 각종 경제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86.7%가 하반기 경영실적이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사업전망을 낙관함에 따라 대기업들의 87.3%가 설비증설과 연구개발 등에 작년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15일 동아일보 경제부와 LG경제연구원(원장 이윤호·李允鎬)이 공동으로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의 CEO에게 '해당 업종의 하반기 영업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54.2%였다. '조금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30.1%, '매우 호전될 것'은 2.4%였다. 상장 및 등록 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사상최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 대기업 CEO들의 이같은 하반기 전망은 예상외로 낙관적인 것. '침체할 것'이라는 응답은 12.0% 였고, '매우 침체할 것'은 1.2%였다.

하반기 투자계획과 관련, 예년수준이라는 응답은 46.8%, 증가는 40.7%인 반면 감소는 12.5%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 100대기업 CEO들이 본 하반기 경제

하반기 인력채용은 79.5%가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응답자(12.8%)의 경우 신규채용을 평균 9.2% 늘리고 경력채용은 3.6% 늘릴 예정이어서 경력사원 채용 위주였던 작년보다는 신규취업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CEO들은 하반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바라는 정책으로 42.9%가 '출자총액제한 및 기타 기업규제 완화'를 꼽았고 금리안정화(25.3%), 환율변동 최소화(21.7%), 정치 안정(8.4%) 등이 뒤를 이었다.

LG경제연구원 최병현(崔炳賢) 연구위원은 "아직도 기업규제가 국내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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