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김포일대 542만평 국제금융도시로

  • 입력 2002년 7월 14일 18시 16분



인천 김포매립지와 주변 일대 542만평에 주거 업무 스포츠레저 등을 겸한 국제금융도시가 건설된다.

건설교통부는 14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가 되기 위해 김포매립지 487만평과 인접한 청라매립지 30만평 및 사유지 25만평을 이같이 개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포매립지는 송도신도시, 영종도 등과 함께 올 하반기에 제정될 경제특구법에 따라 경제특구로 지정돼 각종 세제 지원과 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어떻게 개발되나〓전체 개발대상 면적 가운데 △33만평은 국제업무 및 외국인 주거단지 △167만평은 내국인 주거 및 상업지구 △320만평은 골프장 화훼단지 테마파크 스포츠레저용지 △22만평은 개발유보지로 각각 활용된다.

특히 국제업무 및 외국인 주거단지에는 국제금융 기능을 위한 초고층 업무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13만평을 배정한다. 외국기업 종사자용 주거단지는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100% 이하, 인구밀도를 과천(㏊당 174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책정, 미국의 베벌리힐스 정도의 고급 주택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개발유보지에는 외국대학원 분교나 외국 유명 종합의료시설 등을 유치할 방침이다.

내국인용 주거 및 상업지구에 들어설 주거지에는 8만90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주택 2만8000여가구가 건설된다.

스포츠레저용지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18홀 규모의 골프장 3, 4개와 테마파크(43만평)가 각각 조성된다. 또 32만평 규모로 경마훈련시설과 승마장 등이 지어진다.

건교부는 내년 상반기에 전체 사업부지 542만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뒤 2006년 상반기 택지 분양, 2007년 하반기 본 공사 착수 등의 과정을 거쳐 2009년부터는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토지공사는 김포매립지 매입과 조성공사에 2조5227억원을 투입하되 국제업무시설과 테마파크는 외자유치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제는 없나〓대규모 개발이 동시에 이뤄져 일부 시설의 일시적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영종도에 국제관광레저시설이 213만평 규모, 송도신도시에는 국제비즈니스센터가 167만평 규모로 각각 조성된다. 또 주거시설도 영종도에 4500여가구, 송도에 7900가구 등 모두 1만4000여가구가 들어선다.

여기에 연말까지 기본개발계획이 확정되는 시화호 남쪽 간석지 3000만평도 기본 방침이 수도권의 주거 및 관광 레저 기능을 맡는다고 돼 있다. 따라서 지역간 개발 일정 및 방법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형평성 논란도 여전히 남아 있다. 김포매립지 시행사였던 동아건설은 비슷한 개발계획을 수립했으나 정부의 반대에 부닥쳐 99년 소유권을 정부에 헐값에 넘겨줬다. 따라서 동아건설이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용도변경을 추진 중인 현대건설의 서산매립지나 새만금 간척지에 대해서도 정부가 반대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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