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분실 따른 카드 부정사용액 400억 넘어

  • 입력 2002년 7월 14일 13시 18분


올 상반기에 신용카드의 도난 분실 등에 따른 부정사용금액이 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비자 보호정책이 강화되면서 부정사용액 가운데 카드사들이 부담하는 금액도 크게 늘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 비씨 삼성 LG 외환 등 5대 대형 카드사의 회원들이 도난 분실 등으로 자신이 쓰지 않았으나 명세서에 카드 사용액으로 통보됐다고 주장하는 부정사용액은 모두 400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257억3900만원에 비해 55.6%(143억1600만원) 증가한 것이다.

5대 카드사들이 집계한 부정사용액에는 비씨카드의 6개월분과 LG카드의 4∼6월분이 빠져있어 이를 더하면 적어도 5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부정사용액 가운데 74.5%인 298억6000만원을 부담했다. 이는 작년 동기(163억2400만원)보다 82.9%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 부정사용액 가운데 카드사가 보상한 부담액의 비율도 작년 상반기(63.4%)에 비해 11.1%포인트 높아졌다.

부정사용액 대비 부담액 비율은 외환카드(30.6%)와 비씨카드(33.7%)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삼성카드(96.1%)와 LG카드(88.3%)는 높았다.

고영호 삼성카드 차장은 "카드사들이 올해 초 도난 분실 등에 따른 보상기간을 25일에서 60일로 늘리고 회원의 책임이 입증되지 않으면 부정사용액을 카드사가 부담하기로 약관을 바꿨다"며 "사용자 보호를 위한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부정사용액에 대한 카드사의 부담액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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