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기름값 ℓ당 100원까지 할인

  • 입력 2002년 6월 13일 17시 14분


카드사들이 주유소 고객을 붙잡기 위해 휘발유를 ℓ당 최고 100원까지 깎아주는 등 사활을 건 할인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보급 대수가 10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상당수 카드 고객이 일주일에 한번 정도 기름을 넣고 있어 카드사 마케팅의 주 타깃으로 떠오른 것. 사용횟수가 적지 않은 주유소에서 자사 카드를 쓸 경우 고객의 주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M카드와 기아노블레스카드를 내놓은 현대카드가 1월에 현대오일뱅크에서 ℓ당 40원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할인경쟁에 불을 당겼다. 종전에는 ℓ당 20∼30원 할인 또는 적립이 대부분이었다.

신한은행 카드부문에서 전업카드사로 4일 독립한 신한카드는 새 출범을 기념해 7월말까지 날짜의 마지막 숫자가 3, 6, 9인 날에 회원이 모든 정유사를 이용할 때 ℓ당 100원을 현금 할인하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LG카드는 LG정유 및 SK㈜와 제휴해 회원이 해당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ℓ당 40원을 할인해주는 동시에 주유금액의 0.5%(6.5원 상당)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할인서비스를 도입했다.

삼성카드도 이에 뒤질세라 7월 10일까지 에쓰오일이나 현대오일뱅크를 이용하는 모든 회원에게 ℓ당 5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서비스로 맞불을 놓았다.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도 SK㈜의 주유소를 이용하면 ℓ당 40원을 현금 할인해주고 주유금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보너스카드를 내놓았다. 외환카드는 이달 중에 LG정유 할인액을 ℓ당 20원에서 40원으로, 현대오일뱅크 적립포인트도 ℓ당 30점에서 50점으로 각각 올릴 계획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두모집 중지 등으로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며 "그러나 출혈경쟁이 계속되면 카드사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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